모스크바 중심가의 광장이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지난 4일 푸틴의 승리로 끝난 러시아 총선이 부정선거로 얼룩졌다며, 항의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이다.
최대 10만 명이 모인 시위는 눈발까지 날리는 강추위에서 진행됐지만, 푸틴을 겨냥한 분노로 집회장은 후끈거렸다.
최근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총선결과를 무효로 해달라고 청원했다 거부당한 야당은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다.
러시아 정부는 경찰과 대테러 부대까지 동원해 집회장 주변을 통제했지만,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시위대 측과 푸틴 측의 긴장이 무력충돌로 번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선거 다음날인 5일부터 시작된 시위가 전국으로 번지고 있는데다 이번 집회가 지난 10년 사이에 최대 규모였다는 점이 푸틴 측을 압박하고 있다.
게다가 야권 지도자들은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 모스크바에서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고 있어 총선무효 투쟁의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김호성 khs4096@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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