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시간 항암치료하면 치료효율 높다.
특정시간 항암치료하면 치료효율 높다.
  • 김수지
  • 승인 2014.02.1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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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 DNA 복구과정에 생체시계 관여

[한국뉴스투데이 김수지 기자] 생체시계는 낮에 행동하고 밤에 자거나 하루주기로 등락을 반복하는 호르몬 분비 같은 생명현상의 일주기 리듬을 만드는 우리 몸속의 분자장치다. 또 시간항암요법이란 일반적인 항암제를 사용하지만 약리효과가 가장 높은 특정시간에 항암치료를 하여 치료효율을 높이려는 시도를 말한다.

시간항암요법은 정상세포 독성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에 대한 민감도는 떨어뜨리지 않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미국을 비롯한 대다수의 국가에서는 결정적인 항암제 처리 타이밍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여 시행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 연구진이 손상 DNA 복구과정에 생체시계가 관여해 하루 중 특정 시간에 DNA 손상복구 효과가 높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효과를 증진시키기 위한 시간항암요법에 대한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DNA 손상점검반응에 관여하는 핵심인자인 인산화효소(ATR)의 활성도가 우리 몸속의 시계단백질인 크립토크롬의 변화에 따라 24시간 동안 특정 리듬을 갖는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하루 중 항암제의 약리효과가 가장 높은 시점을 알게 되면 그 시간에 항암치료를 시도하여 치료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실제 항암제 시스플라틴으로 손상된 생쥐의 간 세포 DNA의 회복속도를 비교한 결과 크립토크롬의 농도가 높을 때와 낮을 때 약 3배 정도 차이가 났다.

크립토크롬의 농도가 높은 시간대에는 크립토크롬에 의한 ATR의 활성화가 촉진되어 정상적인 DNA 회복이 이루어지는 반면, 크립토크롬의 농도가 낮은 시간대에는 ATR이 충분히 활성화되지 못해 DNA 회복속도가 느려져 세포가 사멸한 것이다.

강 교수는 “기존 항암치료법의 정상세포에 대한 독성을 줄일 수 있는 시간항암요법에 대한 과학적 근거자료로 활용되고, 나아가 이를 계기로 국내 임상에 빨리 적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동아대학교 생명과학과 강태홍 교수가 주도하고, 임선희 교수가 참여한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핵산연구(Nucleic Acids Research)지 최신호(1월 30일)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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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news@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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