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기류변화’ 문 후보자 자진 사퇴 쪽으로 가나?
‘여권 기류변화’ 문 후보자 자진 사퇴 쪽으로 가나?
  • 최형석
  • 승인 2014.06.1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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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최형석 기자] 친박 좌장격인 서청원 의원 발언이후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여권 내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어차피 청문회를 통과 할 수 없다면 문 후보자 자진 사퇴로 청와대와 당에 부담을 덜겠다는 판단을 하는 것 같다.

이 같이 문 후보자의 낙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17일로 예정됐던 문 후보자 임명동의안과 인사청문회 요청서의 국회 제출이 연기됐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여론이 약화되면서 국회 임명동의안 통과가 불투명해지자 청와대도 문 후보자 거취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즈베키스탄에 머물고 있는 박 대통령의 임명동의안 서명이 늦어지고 있는 게 문 후보자 거취에 대한 여권 핵심부의 기류 변화를 반영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설사 국회에 임명동의를 요청해도 문 총리 후보자가 국회의 임명동의를 받을지가 불투명해지면서 청와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는 야당의 반대는 예상된 일이였지만 전당대회에 출마를 선언한 당권주자들 조차도 문 후보자에 대해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또 7.30 보선을 앞둔 새누리당의 당내 기류도 점점 더 부정적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친박 좌장격인 서청원 의원이 사실상 문 후보의 자진 사퇴를 우회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서 의원은 긴급 회견을 자청해 문 후보 스스로 언행에 대한 국민의 뜻을 심각한 자기 성찰을 해야 한다면서 문 후보자가 국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가 잘 판단해야 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여론이 악화된 상태에서 문 후보자를 정부 여당의 부담으로 안고 갈 수는 없다고 보고, 또 총리로서 국정수행능력이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서 의원이 문 후보자에 대해 긍정적 의견을 표명해왔다가 입장 변화를 보인 것에 대해 정치권에선 여권 핵심부의 기류 변화를 반영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금으로선 7.14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기류가 심상치 않아 문 후보자가 만일 인사 청문회까지 가더라도 국회 임명동의가 쉽지 않다.

현재 국회는 6. 4지방선거 등으로 인한 의원직 사퇴로 국회 재적 의원수가 285명으로 이중 새누리당 소속 의원은 148명으로 과반인 143명을 넘기기 위기 위해서는 5표 이상의 이탈표가 나오면 부결되기 때문이다.

이미 여당 내 이재오 의원 같은 비주류나 소장파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문 후보자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상태에서는 국회통과가 불가능해 보인다.

새누리당 지도부도 투표 과정에서 당의 입장을 강요하지 않고 자율 투표에 맡길 것으로 전해지면서 더욱 그렇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초선 비례대표 모임에서 의원들 개인 결정에 불필요한 영향을 미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도 문 후보자의 국회 임명동의안이 부결될 경우 박근혜 대통령과 재보선을 앞둔 새누리당이 입을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최선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 후보자는 서청원 의원이 자진사퇴 하라는 뜻을 밝혔는데 이에 대한 입장을 말해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퇴할 생각이 현재까지 없다고 답했다.

또 청문회에 가서 국민들과 국회의원들에게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씀드려 이해를 구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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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석 news@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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