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교육부 수장 지명자의 수준을 의심케 하는 청문회였다. 각종의혹도 모자라 자질론 까지 대두 됐다. 9일 국회에서 열린 김명수 교육부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왜 이런 인사가 후보자로 지명됐는지 알 수 없다는 표정들이 여야의원들 모두 역력했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으로 지명된 직후부터 야당의 자진사퇴 압박을 받던 김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도 여야 양쪽으로부터 집중 난타를 당했다. 여당의원들도 방어를 해줄만한 수준이 안 되던 것이다. 이런 인사를 추천한 청와대 인사시스템이 또 도마 위에 오르게 생겼다. 또 국회 청문회에서 소명기회를 주자던 새누리당도 머쓱해졌다.
제자 논문 가로채기 각종 의혹은 이미 청문회 전부터 나온 것이었지만, 이날 김 후보자는 의원들과 질의 응답과정에서 질문 취지를 이해하지 못한 채 동문서답 일관하는가하면 일관성 없이 말이 오락가락해 교육부 수장으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자질론에 휘말렸다.
김 후보자는 5.16에 대한 질문에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했다가 야당 의원들이 항의하자 저를 몰아 붙여서 그렇게 답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가 다시 설훈 위원장이 5.16을 평가해보라고 하자 그때 사회상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말을 바꿨다. 여기저기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
또 배재정 의원이 강서중학교 윤리교사로 근무하셨죠? 라고 묻자, ‘아니오’ 라고 거듭 부인했다. 이후 몇 차례 대화가 오간 끝에 강서중학교 윤리교사에 재직했음을 시인했다. 그리고 제가 지금 너무 긴장을 했다며 위원장님 제게 30초만 숨을 쉴 수 있는 시간을 주시겠습니까? 라고 말해 또 다시 의원들을 당황하게 했다.
이어 박홍근 의원이 '무신불립'의 뜻을 아냐고 묻자 바로 답변을 하지 못하고 배석한 교육부 관계자들의 도움을 얻었다.
이에 박 의원이 "무신불립 뜻까지 직원들로부터 답을 얻어야하느냐"고 비판하자 김 후보자는 정말 죄송하다. 제 귀가 들리지 않아서라고 해명했다.
유기홍 의원은 소통에 문제가 있을 정도로 말귀를 못 알아들으시는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고, 여야 의원들이 원활한 인사청문회 진행을 위해 설훈 교문위원장에게 중재를 요청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설 위원장은 지나치게 긴장했는지 모르겠으나 질문 취지에 맞게 답변을 해야 한다며 난청이 있느냐고 김 후보자에게 물었다. 이에 김 후보자는 그렇지는 않다. 긴장을 너무 한 것 같다며, 말귀를 잘 못 알아들은 점에 대해 죄송스럽다고 했다.
이후에도 '경력 부풀리기' 의혹을 따진 배재정 의원의 질의를 알아듣지 못해 질의응답이 다시 중단됐고 설 위원장은 "위원들 질의에 집중해서 들어라. 경고하지 않았느냐"며 집중하지 않고 다른 생각을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호통을 쳤다. 또 유재중 의원는 심호흡을 하시라고 했고, 설 위원장은 김 후보자에게 물 한잔을 권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논문표절을 비롯한 각종 의혹을 부인하면서 사퇴할 의사가 없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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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성 news@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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