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간의 애정 문제 탓’으로 돌린 국방부
[한국뉴스투데이 홍은수 기자] 지난 2010년 3월20일 화천 전방부대에서 근무하던 심 중위는 오후 1시30분경 인근 야산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군 당국이 수사에 나섰지만 구두경고에 그치고 일주일 뒤 ‘천안함 피격사건’이 발생하면서 여군 중위 자살 사건은 세상의 관심에서 멀어졌다.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결과 A 소령은 심 중위를 거의 매일 집무실로 불러 1~2시간씩 단둘이 있었고 운동을 하자며 밤에도 수시로 불러낸 것으로 밝혀졌다.
심 중위가 숨진 뒤 A 소령에 대한 성희롱 제보가 잇따르자 소속 사단이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 여군들을 상대로 한 노골적이고 모욕적인 성적발언이 4차례나 적발됐지만 결과는 구두경고에 그쳤다.
유족의 진정으로 국방부의 재조사까지 이뤄졌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국방부는 심 중위 자살을 ‘남녀 간의 애정 문제 탓’이라고 결론 내리고, 지난해 A 소령을 중령 진급 예정자로 발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 소령은 이후 또 다른 부대에서 여군 장교를 성추행한 혐의가 드러나 보직해임과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고 권익위가 이를 계기로 전면 재조사에 착수했다.
국민권익위는 지휘관의 부적절한 처신이 원인이 되어 사망에 이르게 됐다면서 이러한 정황이 여러 가지 증거자료들에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권익위는 다음 달 말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4년 동안 가려져 왔던 진실이 드러날지 주목된다.Copyrights ⓒ 한국뉴스투데이(www.koreanewstoday.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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