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 승리의 주역은 안지만이었다.
결승전 승리의 주역은 안지만이었다.
  • 최명진
  • 승인 2014.09.29 0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뉴스투데이 최명진 기자] 한국이 결승에서 대만을 누르고 정상에 오른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 승리의 주역은 안지만이었다. 2-3으로 끌려가던 7회말 무사 1,3루 위기에서 대표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한 안지만은 2이닝 동안 '퍼펙트 투구'로 역전극의 발판을 놓으며 결승전 승리투수라는 기분 좋은 왕관을 썼다.

한국 대표팀은 야구 결승 경기에서 대만에 6-3로 역전승했다. 조별리그에서 콜드게임 승리의 제물로 삼은 대만을 다시 만난 한국은 이날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1회초 첫 공격에서 무사 만루의 천금 같은 기회를 날린 뒤로 경기가 꼬였다. 민병헌과 손아섭의 연속 안타, 김현수의 볼넷으로 엮은 무사 만루 찬스에서 한 점도 뽑지 못했다.

득점 찬스를 날리더니 바로 선제점을 빼앗겼다. 1회말 대만 톱타자 전빈제가 김광현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치고서는 린한의 2루 땅볼 때 가볍게 홈을 밟았다.

한국 타선은 5회 첫 타자 황재균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다시 기회를 열었다. 강민호의 보내기번트와 오재원의 내야 땅볼, 민병헌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3루 상황에서 손아섭이 깨끗한 우전 적시타를 날려 균형을 맞췄다.

이어 김현수의 내야 땅볼 때 상대 유격수 반즈팡의 송구 실책으로 2루 주자 민병헌이 홈을 밟아 전세를 뒤집었다.

김광현은 3회부터 5회까지 세 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요리하며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2-1로 앞선 6회말 린군성에게 좌전안타를 얻어맞고 다시 첫 타자를 출루시켰다. 이후 보내기번트, 볼넷으로 1사 1,2루에 몰린 뒤 린한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동점이 됐다. 이어 궈옌원의 중견수 쪽 희생플라이로 추가 실점, 2-3으로 재역전을 당했다. 결국 김광현은 물러나고 한현희가 마운드에 올라 전준슈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끝냈다.

한국은 7회 양현종을 등판시켰다가 박병호의 아쉬운 수비에서 비롯된 장즈셴의 2루타 등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가 되자 바로 안지만으로 투수를 바꿨다. 안지만은 삼진과 두 차례 외야 뜬 공으로 추가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운명의 8회 선두타자 민병헌이 좌전안타로 역전극의 발판을 놓았다. 손아섭이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김현수의 우전안타와 박병호의 볼넷으로 1사 만루로 기회를 이어졌다.

이때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가 투구에 팔꿈치 쪽을 맞고 밀어내기로 동점을 만들었고, 나성범의 2루 땅볼 때 김현수가 홈을 밟아 역전 결승점을 뽑았다. 어 황재균은 깨끗한 2타점 우전 적시타로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안지만이 2이닝 동안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고 삼진 세 개를 잡으며 무결점 투구를 한 뒤 9회에는 임창용과 봉중근에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리드를 지켰다.
한편 황재균(27·롯데)이 모자(母子)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의 주인공이 됐다. 황재균은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한국이 대만에 6-3으로 이기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재균은 4-3으로 앞서는 8회초 1사 2, 3루에서 2타점 우전 안타를 때려 내며 승리의 쐐기를 박고 이날 한국 금메달의 공신이 됐다.

자신의 활약으로 쟁취한 이 금메달은 황재균에게 또 다른 특별한 의미가 있다. 테니스 선수 출신 어머니의 대를 이어 집안에 두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겼기 때문이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장차 한국 야구를 짊어질 젊은 선수들이 병역 면제라는 크나큰 선물을 받았다.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대만 대표팀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대표팀 24명 중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선수들은 모두 13명이다.

투수 이태양(한화), 차우찬(삼성), 이재학(NC), 한현희(넥센), 유원상(LG)를 비롯해 내야수 오재원(두산), 황재균(롯데), 김민성(넥센), 김상수(삼성)와 외야수 손아섭(롯데), 나성범(NC), 나지완(KIA) 등이다.

사진=인천 아시안게임 공식 트위터
Copyrights ⓒ 한국뉴스투데이(www.koreanewstoday.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명진 news@koreanewstoday.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