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에볼라’ 더 이상 남의 나라 얘기기 아니다.
[칼럼] ‘에볼라’ 더 이상 남의 나라 얘기기 아니다.
  • 송재석
  • 승인 2014.10.2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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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홍은수 기자] 에볼라 바이러스가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두렵다는 뜻의 영어 단어 피어와 에볼라를 합쳐서 피어볼라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을 정도다. 세계보건기구 WHO의 최근 발표를 보면 지금까지 에볼라 감염환자는 9천명에 육박하고 있고, 그 가운데 절반이 사망했다.

감염자와 사망자 대부분은 이들 아프리카 3개 나라 사람들이다. 특히 최근 3,4주전부터 감염자가 일주일에 무려 천 명씩 늘고 있다.

WHO는 앞으로 60일 그러니까 12월까지 에볼라를 효과적으로 막지 못하면 일주일에 만 명씩 감염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나라도 보건인력을 파견하기로 하는 등 에볼라를 퇴치하기 위한 국제 공조가 활발해지고 있다.

확실한 치료제도, 백신도 없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실제 치사율은 훨씬 높은 70%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환자가 발생했던 나라는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아프리카 6개국이다. 문제는 에볼라가 남의 나라 애기기 아니라는데 있다.
정보통신 올림픽이라 불리는 ITU 전권회의 우리나라서 열린다. 세계 190여 개국, 3천여 명이 참가하는 국제전기통신연합, ITU 전권회의가 오는 20일 부산에서 개막돼 한 달간 열린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ITU 전권회의 개막을 앞두고 에볼라 방역 비상이 걸린 가운데 기니와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에볼라 발병국은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에볼라 발병국인 3개 나라에서 이번 ITU 전권회의에 대표단을 보내지 않겠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들 발병국 아프리카 세 나라 참가하지 않지만 환자 발생국 이였던 나머지 나라는 참여하는 만큼 상황에 대비한 모의 훈련을 전개하고 있다. 또 개막 후에는 환자 발생국 참가자에 대해 발열 여부를 매일 직접 확인하는 등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우리나라에 에볼라 유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있다. 그 이유는 최근 추가 환자가 없다는 이유로 정부가 나이지리아 등 환자발생국인 세 나라를 관리 대상국에서 제외한 것이다. 또 에볼라는 이미 대륙 간으로 번지고 있다.

에볼라는 잠복기가 길기 때문에 회의 기간 중에 발병이나 전염의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전담 진단 시설이나 검사 장비가 없다는 것이다.

ITU 전권회의는 전세계 190여 개국 대표단 3천여 명이 참가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 정책을 결정하는 유엔 산하 최고 의사결정기구이다.

ITU 전권회의는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IT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대회다. 그런 만큼 성공적으로 치러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정부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유입을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물론 행사 기간에 국민들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도록 더욱 강화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에볼라가 유럽은 물론 미국 등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ITU 전권회의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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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석 news@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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