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철저한 준비 필요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철저한 준비 필요
  • 전주호
  • 승인 2014.11.0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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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고 확대’ 초기 자본 유출 대응 중요
[한국뉴스투데이 전주호 기자]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미국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여 시중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의 종료를 선언하고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신 초저금리는 상당기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상당기간’이라는 단어다. 재닛 옐런 미 연준의장은 ‘상당기간’이란 6개월을 뜻한다고 말한 바 있다. 결국 미국의 금리 인상은 이제 눈앞으로 닥쳐왔다고 볼 수 있다.

국제금융시장은 내년 하반기로 예상되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오히려 앞당기는 신호로 받아들여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고 달러화도 강세를 보였다.

이번 양적완화 종료 선언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우리도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부체가 많은 우리로서는 이자 부담으로 국가재정부터 기업 가계까지 빚에 쪼들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양적완화 소식에 기획재정부 등 금융당국이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었다. 양적완화 종료는 이미 예상된 결과였다며 그 영향은 제한적일 거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금리인상 시기가 앞 당겨질 수 있다고 보고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종료 등으로 선진국 간 통화정책이 차별화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가능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시장 동향을 예의 주시하기로 했다.

미국의 금리가 인상되면 당장 자본이 유출될 수 있다. 높은 금리를 쫓아 돈이 해외로 빠져나가면 시장 금리가 급등하게 되는데 이를 막기 위해서는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우리나라처럼 빚더미로 지탱하던 나라에는 정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우리나라의 금리는 미국보다 어느 정도 높아야 자본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우리나라와 같이 신흥국에는 국가별 위험이 추가되기 때문에 미국보다 금리가 웬만큼 더 높지 않다면 한국에 투자할 이유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10월 국채 10년물을 기준으로 미국과 한국의 시장 금리차이가 7년 만에 0.5%P로 좁혀졌다. 양적완화를 종료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미국에서는 금리가 오른 반면 우리는 기준금리를 낮추면서 금리차가 매우 낮아진 것이다.

이제 미국과 한국의 금리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조금만 인상해도 우리나라에서 채권을 팔고 해외로 떠날 가능성이 생기게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국채시장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7%가 넘는다.

외국인 비중이 5% 안팎인 일본과 달리 외국인 비중이 크기 때문에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면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더구나 외국 자본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우리 한국은행도 기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진다.
 
금리가 오르면 1,040조 원의 빚을 진 가계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영업을 해서 번 돈으로 이자조차 감당 못하는 한계기업도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3천개에 육박한 한계기업은 부도위험에 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초기 자본 유출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

이 때문에 성장동력 확보와 함께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특히 외환부문의 안정성을 좀 더 다지고 우리 경제가 다른 신흥국과는 다르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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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호 news@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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