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조양호 회장 신년사 반성은 없고 마음만 ‘울컥’
[사설] 조양호 회장 신년사 반성은 없고 마음만 ‘울컥’
  • 김진성
  • 승인 2015.01.0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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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김진성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신년사 도입부에서 '땅콩 회항' 사건에 대해 임직원에게 사과할 때 울컥하면서 말을 잇지 못해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이 신년사를 대독 했다.

조 회장은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 신년사에서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을 계기로 사내에 소통위원회를 구성해 기업 문화를 쇄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소통위원회에 회사 내 각 부문과 사외의 덕망 있는 분들을 모셔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건에 대한 질책을 달게 받아 잘못을 진심으로 깨닫고 사려 깊은 행동으로 옮겨 더 나은 기업이 되겠다고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강조했다. 또 위기를 딛고 다시 한 번 새롭게 도약해 고객들에게 신뢰를 안길 수 있도록 거듭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무엇이 잘못이었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조 회장이 밝힌 소통위원회 구성에 대해 여러 의견이 분분하다. 재벌 오너들이 경영에 그대로 참여하는 상태에서 소통위원회를 구성 해봤자 라는 것이다.

사회경험도 별로 없고 능력도 검증되지 않은 자녀들을 단지 오너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경영진에 안쳐놓고 그룹을 운영하게 만드는 자체가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땅콩회항’으로 비롯된 장녀 조현아 전 부사장의 갑질과 차녀 조현미의 반듯이 복수하겠다는 문자가 조 씨 일가가 임직원에 대해 평소 어떻게 대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다.

이런 사람들이 수많은 직원이 있는 대그룹을 이끌어간다는 자체가 기업발전에 장애가 되고 한국경제 발전에 저해가 되는 것이다.

이런 자녀들로 인해 만약 대한항공이 잘못된다면 또다시 국민세금으로 공적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지경에 이를 것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자식생각에 울컥하는 마음은 이해하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녀들을 경영 일선에서 퇴진 시키고 그 자리에 유능한 전문경영인을 앉히는 것이 회사를 위해서나 나라 경제를 위해서 오른 일일 것이다. 그것이 이번 사건에 대한 진정한 반성의 자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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