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귀국, 검찰 수사 방향은?
박희태 귀국, 검찰 수사 방향은?
  • 김재석
  • 승인 2012.01.1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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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국회의장이 귀국하면서 앞으로의 검찰 수사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의장에 대한 검찰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지만 수사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 돈 봉투 의혹 수사의 핵심은 역시 박희태 국회의장이라고 볼 수 있다. 박 의장 측으로부터 돈 봉투를 받았다 돌려줬다는 폭로가 나온 만큼 박 의장에 대한 조사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렇다 할 물증이 없는 게 검찰의 고민이다.

박 의장이 돈 봉투 전달에 개입했는지 아니면 적어도 알고 있었는지가 수사의 핵심인데 이를 뒷받침할만한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일단, 박 의장은 오늘 입국 기자 회견에서 분명하게 "잘 모르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또, 검찰이 돈 봉투 전달자로 지목한 박 의장 전 비서 고명진 씨와 당협 인사들에게 돈 봉투 전달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된 안병용 씨 역시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이런 상황에서 진술을 통해 박 의장의 개입 혐의를 찾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때문에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하기 위한 수사에 주력하고 있다.

계좌추적이나 이메일 분석 등을 통해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 전달과 관련된 정황 증거를 찾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의 전당대회가 4년 가까이 지난 데다 돈 봉투가 현금으로 전달됐을 가능성이 커서 증거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일단 돈 봉투 전달과 관련된 증거가 확보한 뒤에 당시 선거캠프 인사들과 박 의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박 의장 선거캠프 재무담당인 조정만 씨나 상황실장을 지낸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 소환은 조금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박희태 국회의장에 대한 조사도 설 연휴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김재석 khs4096@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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