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봉하는 영화 ‘연인’...죽도록 사랑해!
재개봉하는 영화 ‘연인’...죽도록 사랑해!
  • 곽은주 기자
  • 승인 2016.08.2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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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삭제판으로 개봉…예술과 외설 사이

[한국뉴스투데이] “영화는 듣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이라 말한 장 자크 아노 감독. 그의 말처럼 듣는 것이 아닌 보는 영화로 ‘연인‘을 만들어 세상에 내 놓은 지가 24년이 흘렀다. 그럼에도 영화 ’연인‘은 아직도 사랑 영화의 한 정점을 차지한 영화로 회자되고 있다.

1992년 국내 개봉이후, 2014년 재개봉 한 바 있는 ‘연인’이 오늘 또 다시 재개봉했다.

1984년 뒤라스(Margurite Duras 1914~1996)의 소설 ‘연인’이 출간됐을 때, 감독은 소설에 매료되어 영화로 만들기를 결정하고 소설의 주인공 역을 맡을 배우를 찾기 위해서 무척 고심했다고 한다. 그만큼 주인공들의 이미지가 영화의 완성도를 결정하기 때문.

그렇게 전 세계를 누비며 찾은 ‘제인 마치’와 ‘토니 륭(양가휘)’. 만약 그들이 없었다면 영화 ’연인‘도 이처럼 오랜 세월동안 사랑 받지 못했을 것이다.

‘제인 마치’는 영국 배우로 당시 18세였다. 따라서 정사 장면을 위해 5명의 대역 배우를 썼지만, 실제로 연기 한 것처럼 몰입 했다고 한다.

“나는 정사 장면을 찍는 것이 좋다. 사랑을 나누고 있을 때 인간의 동물적 본능이 가장 행복한 모습으로 드러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고 말 한 감독의 연출 의도대로 두 남녀의 애틋한 감정이 숨 막힌다.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베트남의 풍광과 주인공들의 분절된 침묵의 순간들은 마치 “네 눈물 속에, 네 웃음 속에, 네 울음 속에 날 데려가렴.” 속삭이듯 그들의 만남과 헤어짐의 편린들이 우리가 지나 온 한 시절의 격정의 순간들처럼 스며든다.

영화 ‘연인’의 실제 주인공인 소설가 뒤라스는 생전의 한 인터뷰에서 인생이 뭐냐는 질문에 “사랑이다”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그녀의 말처럼, ‘연인’의 주인공 ‘소녀’는 그렇게 십대를 사랑으로 받아 드렸다. 베트남을 떠나는 배에서의 그녀의 통곡은 그래서 아프다.

오늘 4K 리마스터링 무삭제판으로 최초 개봉하는 영화 ‘연인’은 전국 메가박스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나는 당신에게 말하고 싶었지요. 당신을 사랑한다고. 그렇게 외치고 싶었지요. 그게 다예요.”(뒤라스의 소설 중에서).

곽은주 기자 cineeun@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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