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나지 않은 생리대 파동...유한킴벌리 침묵 이유
끊나지 않은 생리대 파동...유한킴벌리 침묵 이유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7.08.2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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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생리대 위해성 문제가 논란이 된 가운데 깨끗한나라측이 처음 생리대 위해성을 알린 여성환경연대에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한 국내 생리대 최대 점유율을 지닌 유한킴벌리의 한 임원이 여성환경연대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여성환경연대VS깨끗한나라

28일부터 깨끗한나라는 부작용이 있다고 알려진 릴리안 생리대에 대한 환불조치를 실시하며 실험대상 10종 브랜드의 전체 공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깨끗한 나라는 이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여성환경연대가 지난 3월 실험결과를 공개한다고 했다가 이를 식약처에 일임키로 한 것을 무책임한 처사”라며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된 나머지 브랜드를 모두 공개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학교 김만구 환경융합학부 교수팀은 ‘2015년 생리대 브랜드 매출순위 높은 생리대’ 10개(중형 5개, 팬티라이너 5개)와 면 생리대 1개 등 총 11개 제품에 대해 유해한 화학물질 등이 검출되는지 실험을 진행했다.

조사를 담당한 김만구 교수에 따르면 톨루엔, 스타이렌, 트라이메틸벤젠 등 검사가 진행된 11개 제품에서는 총 200여종의 휘발성유기화학물이 나왔고 그 중 20종 정도는 독성 화학물질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브랜드가 공개된 것은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생리대 뿐, 다른 브랜드에 대한 추가 공개는 없는 상황이다.

깨끗한나라측은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된 나머지 브랜드 공개와 함께 실험 대상의 선정 기준, 시험 대상 제품의 제조일자, 실험 방법에 대한 구체적 설명, 실험 결과 발표 이후 특정 브랜드(릴리안 생리대)만 외부에 공개된 사유과 경위 등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제품명 공개에 대해 여성환경연대측은 “여성환경연대의 조사는 정부 당국과 제조기업에 생리대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면서 “조사결과 발표 시점인 지난 3월 조사대상 제품명과 업체명이 포함된 조사결과 일체를 식약처 담당부서에 전달한 바 있으며, 현재는 정부 당국의 전수조사가 착수된 상황이므로 해당 정보 공개 여부의 권한은 식약처에 일임하고자 한다”며 더 이상의 공개는 없을 것이라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저희의 조사 목적은 생리대 전수조사와 제도 개선에 있다"며 "브랜드 미공개 결정이 이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깨끗한나라측은 “브랜드를 모두 공개하지 않는 것은 공정성과 순수성에 의혹을 키우고 소비자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면서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밝혔다.

생리대 국내 최대 점유율 지닌 '유한킴벌리'침묵 이유

현재 국내 생리대 점유율을 보면 유한킴벌리가 56.6%로 가장 많은 제품군과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이어 LG 생활건강(유니참)이 21.3%, P&G가 10.6%로 상위 3개 업체가 88.5%의 독과점 하고 있다.(2015년 기준)

문제가 된 릴리안 생리대를 만든 깨끗한나라는 9.2%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깨끗한나라측은 “실제 매출량이 가장 높은 팬티라이너 1위 제품과 중형생리대 2위 제품 등은 시험 대상에서 제외되고 동일 제조업체 제품은 중복적으로 시험 대상에 포함되는 등 실험 제품 선정 자체의 문제가 발견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생리대 화학물질 실험에 참여한 여성환경연대의 운영위원 증 유한킴벌리의 김혜숙 상무이사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어 논란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생리대 시장을 절반이상 독점하고 있는 유한킴벌리의 임원이 여성환경연대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한 것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여성환경연대측은 “여성환경연대 운영위원은 법조계, 언론, 기업, 시민단체를 대표해 각각 1명씩 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면서 “이사회는 분기별로 단체활동을 보고받고 자문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유한킴벌리 임원 1인은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시민사회로부터 신뢰받는 여성기업인 개인의 자격으로 추천받고 참여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유한킴벌리 임원이 여성환경연대 이사라는 사실이 생리대 검출실험과 공개 여부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며 “관련이 있다면 이사회 명단을 홈페이지에 올리지도 않았을 것이고 검출 실험 자체를 보도하지도 않았을 것”이라 덧붙였다.

이어 "이번 화학물질 검출 시험은 2016년 포털사이트의 소셜편딩으로 마련됐다"면서 "유한킴벌리를 포함한 기업 후원은 일절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유한킴벌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결을 시도했으나 끝내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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