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은 KB증권 대표 연임에 '빨간불'
윤경은 KB증권 대표 연임에 '빨간불'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7.11.1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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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투톱체제인 윤경은·정병주 KB증권 공동 대표의 임기가 오는 12월로 만료되는 가운데 향후 KB증권 대표 자리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경은 전병주 KB증권 공동대표

KB금융그룹 12개 계열사 중 무려 7개사 대표들의 임기가 올해 말 끝난다. 윤경은·정병주 KB증권을 시작으로 윤웅원 KB국민카드 대표, 신용길 KB생명보험 대표, 김영만 KB저축은행 대표, 정순일 KB부동산신탁 대표, 박충선 KB인베스트먼트 대표, 김해경 KB신용정보 대표 등이다.

또한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와 박지우 KB캐피탈 대표는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라 올해 말과 내년 초에 걸쳐 KB금융 계열사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되고 있다.

이 중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곳은 단연 KB증권이다. 다른 계열사와는 달리 윤경은·전병조 대표의 공동대표 체제인 KB증권은 올해 말 단독 체제로의 전환이 확실시 되고 있다.

KB증권의 올 매출액은 1분기 1조8758억원에서 2분기 1조2102억원으로 35.48% 떨어졌고 영업 이익 역시 1284억원에서 894억원으로 30.42%가 감소했다.

이어 상반기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2178억원, 당기순이익은 910억원이지만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1분기 보다 30%이상 하락하며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이같은 적자전환은 자회사인 현대저축은행 매각과 관련해 발생한 비용이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5월 KB증권은 현대저축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유진그룹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하지만 유진그룹이 제시한 매각액은 정부가 정한 2580억원에 한참 못 미치는 2000억원이었다.

또 자산으로 예정되던 영업권이 현대저축은행 매각으로 빠져나가면서 자산평가 차익이 발생하는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

이같은 적자 전환은 합병 이후 어수선한 KB증권에 악재로 작용하며 공동 대표 체제를 1인 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큰 이유라는 분석이다.

KB증권은 지난 1월 윤경은 대표가 이끌던 현대증권과 전병조 대표가 이끌던 KB투자증권이 합병하며 공통 대표 체제로 운영되어 왔다.

특히 현대증권 대표 출신인 윤경은 대표는 현대증권 대표 시절 받아온 배임 혐의와 금감원 제재, 셀프 성과급 논란 등 각종 구설수에 오른 인물로 이번 연임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 시각이다.

현대증권은 2016년 2분기 56억원의 영업손실과 13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윤경은 대표는 20억원의 성과급을 챙겨가며 셀프 성과급 논란에 휩싸였다. 그 전해인 2015년에도 10억원을 성과급으로 챙기며 공분을 샀다.

당시 현대증권 노조는 윤경은 대표의 셀프 성과급에 강한 비난을 보내며 성과급 반납을 주장했지만 관철되지 않았다.

또한 시민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 2016년 현대증권이 자사주를 KB금융에 헐값으로 매각해 회사와 소액주주에 손해를 입혔다며 윤 대표를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KB금융이 지난해 5월 현대상선 등으로부터 현대증권 지분 22.56%를 매입하고 이후 경영권 강화 등의 이유로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섰는데 현대증권이 KB금융에 자사주를 주당 6410원에 매각을 결정한 것.

이는 앞서 현대증권이 2005년부터 매입한 자사주 매입 가격인 9996원에 한참 모자른 가격으로 헐값 매각 논란을 뒷받침해준다.

특히 현대증권은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주의 조치와 함께 관련 직원 3명에 대한 견책 조치를 받았다.

금감원은 현대증권이 2012년 12월부터 2015년 6월까지 시간외 대량매매로 주식을 공매도하거나 보유주식을 매도하는 형식으로 5억 1200만원의 차익을 얻었다며 이같은 조치를 내렸다.

또한 현대증권은 같은 기간 10차례에 걸쳐 기관주의, 업무 일부정지, 과태료 등 기관제재 조치를 받았다. 이는 당시 KB투자증권이 같은 기간 한번도 제재를 받지 않은 것과 대조된다.

KB증권은 KB투자증권 법인을 소멸하고 현대증권 법인을 존속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증권의 제재 기록을 모두 떠안고 있다.

각종 구설수와 이같은 부담은 윤경은 대표에게 악재로 적용되며 낙마 가능성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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