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함영준 회장, 일감몰아주기 회사 팔아 487억 벌어
오뚜기 함영준 회장, 일감몰아주기 회사 팔아 487억 벌어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8.03.2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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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준 오뚜기 회장

[한국뉴스투데이] ‘갓뚜기’라고 불리울만큼 착한 기업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일감몰아주기와 순환출자 문제 등 여러 논란을 떠안고 있던 오뚜기가 일감몰아주기로 문제가 되는 계열사 지분을 팔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함영준 회장 일가가 487억 여원을 벌어들이게 되며 결국은 오너 일가 배부르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양새다.

▶착한 기업 ‘갓뚜기’...그러나 내부 문제 가득

앞서 오뚜기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이후 열린 ‘일자리 창출·상생협력 기업인과의 대화’에 중견 기업으로 유일하게 참석하며 전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그러면서 지난 10년간 라면값 동결을 시작으로 재벌의 관행인 편법 승계를 하지 않고 상속세 1,500억원 전액 납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비율이 높은 점 등이 재조명되며 ‘갓뚜기’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착한 기업 이미지를 굳혔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공정위 규제대상인 일감몰아주기와 순환출자 고리 등 기업 경영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함 회장 일가가 30%이상 지분을 보유한 회사는 12개 국내계열회사 중 절반에 달하며 이 중 5개 회사에서 함 회장 일가는 5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평가에서 지배구조 부문 D등급을 받았고 지난해 국감에서도 일감몰아주기와 지배구조 문제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오뚜기의 일감몰아주기와 배당금 인상 문제 등이 문제가 되자 “점검해보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일감몰아주기 논란 해소...계열사 지분 사들여

이같은 지적에 오뚜기가 해결책을 찾아 나섰다. 지난해 오뚜기 분기보고서와 계열사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오뚜기는 총 487억원 규모의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함 회장 일가로부터 사들였다.

먼저 함 회장과 사촌동생 함영제 씨가 보유하고 있던 시스템통합회사 ‘알디에스’의 지분 80%를 208억 8000만 원에 매입했다.

이어 그룹 광고대행사 ‘애드리치’의 지분 66.6%를 119억 4000만 원에 매입했고 포장용기 제조사인 ‘풍림피앤피지주’의 지분 8.45%를 55억 8000만 원에 매입했다.

또한 물류업체인 ‘오뚜기물류서비스’의 지분 5.07%를 50억 6000만 원에 매입했고 수산물가공업체인 ‘오뚜기에스에프지주’의 지분 14.41%를 36억 3000만원에, 라면제조사인 ‘오뚜기라면’의 지분 0.50%를 15억 9000만 원에 매입했다.

이로 인해 함 회장은 4개 비상장 계열사 지분 정리로 268억 5000만 원을 받았고, 함 회장의 사촌동생 함영제씨는 52억 원, 함 회장의 자녀 함윤식 씨와 함연지 씨가 각각 30억 원을 받았다. 나머지 106억 역시 함 회장 일가로 돌아가며 함 회장 일가는 총 487억 원이라는 막대한 수익을 냈다.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되는 계열사의 지분은 일부 정리됐지만 487억 원이라는 거액의 수익이 함 회장 일가로 고스란히 들어가며 결국은 오너 일가 배부르기에서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되는 계열사의 지분 매입 배경과 관련해 오뚜기 관계자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비상장 계열사의 지분을 회사측이 매입한 것"이라며 “점차적으로 매입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 말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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