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드루킹 파문, 민주당 지방선거 압승 ‘빨간불’
김기식·드루킹 파문, 민주당 지방선거 압승 ‘빨간불’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4.2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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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 전략을 대폭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낙마, 필명 ‘드루킹’ 파문이 일어나면서 더불어민주당에게는 상당한 악재로 작용되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더불어민주당의 지방선거 압승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이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낙동강 전투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때문에 당청관계를 재정립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올해 초만 해도 6월 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4월 중순 접어들고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낙마, 필명 ‘드루킹’의 인터넷 여론조작 파문이 일어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야권은 김 전 원장의 낙마와 드루킹 파문으로 여당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국회 본청 앞 계단에 천막 농성을 하고 있으며, 바른미래당은 대검찰청과 청와대를 항의방문했다.

야권은 김기식-드루킹 파문을 지방선거까지 이끌고 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상당한 악재가 되고 있다.

야권은 특검 도입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특검이 최대 110일 정도 수사 기간을 갖는다는 점에서 특검이 만약 도입된다면 야권으로서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특검 도입 논의로 5월 한달을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야권은 정권심판론의 바람을 불게 만들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특검 도입의 불씨를 최대한 키워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기식-드루킹 파문이 정권심판론으로 옮겨 붙는 것에 대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은 아무래도 경남지사다. 김경수 의원이 지난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경남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당초에는 불출마까지 고려했지만 결국 당 지도부가 설득하면서 출마 선언을 했다.

하지만 선거기간 내내 이 문제는 계속 김 후보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모처럼 낙동강 전투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기대를 했는데 드루킹 파문으로 인해 쉽지 않은 선거를 치르게 됐다. 김 후보 역시 49:51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예단했다.

문제는 낙동강 전투에서 밀리게 되면 수도권 전투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수도권에 정권심판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면 더불어민주당은 쉽지 않은 전투를 해야 한다.

아직까지 여론조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유리하다. 오히려 악재가 발생하면서 친문 지지층의 결집이 이뤄졌다.

문제는 친문 지지층의 결집만으로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점이다. 외연 확장을 해야 하는데 김기식-드루킹 파문이 외연 확장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당내에서는 당청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존처럼 청와대만 바라보는 그런 당청관계가 아닌 청와대에게 할 말은 하는 그런 당청관계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당 지도부는 하루라도 빨리 선거대책위원회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속이 타는 상황이 됐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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