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서 부는 훈풍, 입지 좁아지는 수구냉전 인사들
北에서 부는 훈풍, 입지 좁아지는 수구냉전 인사들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5.0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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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남북정상회담·북미정상회담·종전선언 등이 줄잡아 있으면서 수구냉전 인사들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면 곧바로 반격이 들어오면서 이들의 정치적 입지가 상당히 좁아지고 있다. 이대로 가면 소멸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작동되고 있다. 시대는 점차 변화해서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있는데 아직도 수구냉전 인사들은 냉전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가 계속해서 곤란한 입지에 놓이게 됐다.

홍 대표는 남북정상회담을 ‘위장 평화 쇼’라고 규정했고, 조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미친 XX”라고 표현을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홍 대표를 향해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다른 야당들도 일제히 비난을 가했다. 특히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정계은퇴를 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런 가운데 당 내에서도 홍 대표의 발언이 너무 나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일선 민심과 홍 대표의 발언에 대한 괴리감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남경필 경기지사를 비롯해서 유정복 인천시장 그리고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 등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홍 대표를 향해 침묵을 해달라는 요구까지 하고 있다.

지난 2일 홍 대표는 경남 창원서 열린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 참석했는데 일부 시위자들이 홍 대표의 발언에 대해 비판하는 피켓 시위를 하자 “창원에 빨갱이들이 많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 말은 지방선거 출마자들에게는 아연실색하게 만드는 말이기도 하다. 이에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차라리 홍 대표가 내려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할 정도다.

조 대표의 막말은 결국 검찰 수사까지 가게 됐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 대표를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기로 했다. 조 대표는 추후에는 자신은 그런 발언을 한 일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영상까지 인터넷에 돌고 있기 때문에 변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당장 조 대표를 향한 비난의 여론은 뜨겁다. 보수 인사들도 조 대표의 막말은 지나쳤다는 비판을 가하고 있다.

이처럼 수구냉전 인식을 하고 있는 보수인사들이 남북정상회담이라는 훈풍 아래서 정치적 입지가 상당히 좁아지고 있다. 이는 수구냉전 인식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수구냉전을 넘어 한반도 평화 정착을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는데 아직도 그들은 “제비 한 마리 왔다고 봄이 왔느냐”라면서 수구냉전 논리를 그대로 펼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수구냉전 논리가 이제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수유권자들 사이에서도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이 시점에서 계속 수구냉전 논리를 들이대는 것은 결국 자신들의 도태를 자초하는 길이라는 지적도 있다.

‘제비 한 마리 왔다고 봄이 왔느냐’라는 논리를 수구냉전 인사들은 펼칠 수도 있지만 ‘제비 한 마리가 왔기 때문에 봄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이다.

만약 ‘제비 한 마리가 왔다고 봄이 왔느냐’라면서 아직도 두꺼운 내복에, 점퍼에, 목도리 두르고 밖으로 돌아다닌다면 일사병에 걸려 사망할 수도 있다.

제비 한 마리는 왔다. 이 제비 한 마리가 과연 봄을 물어다 줄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다만 봄이 오고 있다는 느낌은 받는다. 그렇다면 오는 봄을 확실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 두꺼운 내복, 점퍼, 목도리는 언제든지 두를 수 있게 옷장 안에 넣어놓고 봄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수구냉전 인식을 하는 보수인사들이 점점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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