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송파을 출마 갈등, 바른미래당 분당되나
손학규 송파을 출마 갈등, 바른미래당 분당되나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5.2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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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안철수 갈등, 결국 터질 것 터졌다

[한국뉴스투데이] 바른미래당이 서울 송파을 재보선 공천을 놓고 갈등이 증폭되는 모습이다.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송파을 재보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보이면서 유승민 공동대표와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사이의 갈등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결국 터질 것이 터졌다는 분위기다.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과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이 하나의 당을 만들어 지방선거에 뛰어든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었다는 지적도 있다.

그야말로 갑작스러운 출마 소식이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서울 송파을 재보선 불출마 뜻을 하루 만에 번복하고 출마하겠다고 밝히면서 당내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손 위원장은 당초 송파을 재보선에 관심이 없었는데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박주선 공동대표가 “송파에서 바람을 일으켜 서울시장 선거에 붐업을 시킬 계기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고, 손 위원장은 외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왜냐하면 이미 당에서는 송파을 재보선 후보로 박종진 후보를 경선을 통해 선출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손 위원장이 재보선 출마의 뜻을 보이고, 당내 일각에서는 전략공천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당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더욱이 손 위원장은 박종진 후보에게 “열심히 하라”는 격려 문자메시지까지 보냈다. 그런 사람이 갑작스럽에 입장을 바꿔서 출마의 뜻을 보였기 때문에 박 후보 역시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은 크게 분노하고 있다. 이미 경선을 통해 선출한 후보를 버리고 전략공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당헌당규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정치적 도의에도 어긋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손 위원장과 안 후보를 향해 맹비난을 가하고 있다.

유승민 공동대표 역시 전략공천은 절대 안된다면서 손 위원장을 설득하려고 만났지만 오히려 손 위원장은 박 후보를 설득해서 사퇴 시키라는 말만 들었다.

하지만 국민의당 출신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를 하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승리를 위해서는 손 위원장이 송파을 재보선에 출마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처럼 갈등을 보이면서 지난 24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25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다시 논의를 하기로 했다. 만약 이날 회의에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해당 지역구는 ‘무공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왜냐하면 이날이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유승민계와 안철수계의 감정 골이 이번 일을 계기로 상당히 깊어졌다는 것이다. 당초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하나의 정당으로 합쳐진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급조된 정당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상당히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공천 문제를 놓고 유승민계와 안철수계가 사사건건 부딪히면서 갈등은 더욱 증폭됐다. 만약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이 패배할 경우 그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당이 둘로 쪼개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바른정당 출신과 국민의당 출신이 원래 한 지붕에 함께 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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