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리더십·방향·조직력 모두 잃었다
자유한국당, 리더십·방향·조직력 모두 잃었다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6.1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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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자유한국당 미래, 혼동 속으로

[한국뉴스투데이] 자유한국당은 6·13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한마디로 망했다. ‘망했다’라는 표현 이외에는 적절한 표현이 없을 정도다. 문제는 자유한국당이 앞으로도 재건될 길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홍준표 전 대표가 사퇴를 하고 김성태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게 되지만 어떤 식으로 당을 수습할 것인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이대로 가면 2020년 총선에서도 6·13 지방선거와 같은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유한국당은 폭망(폭삭 망했다의 줄임말)했다는 말 이외에는 달리 설명할 수가 없다. 6·13 지방선거 성적표를 보면 과연 당이 재기가 가능할 것인가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제1야당의 체면은 완전히 구겨졌다.

문제는 수습 방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선 리더십의 부재다. 당이 위기 상황에 놓이게 되면 강력한 카리스마의 리더십으로 당을 이끄는 존재가 있어야 하는데 자유한국당은 리더십이 없다.

일각에서는 외부에서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자유한국당을 이끌기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인사가 영입이 필요하다.

실제로 지난해 1월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당의 혼란을 수습하려고 했지만 내홍은 계속 이어졌고, 결국 당명만 ‘자유한국당’으로 바꾸는 어정쩡한 쇄신에 그쳤다.

만약 외부 인사가 자유한국당을 이끌게 된다면 지난해 1월과 같은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내부 인사가 자유한국당을 이끌게 된다면 ‘낡은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없다. 지금의 중진 의원들은 이미 이미지를 소진할대로 소진한 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내부 인사가 당을 이끈다고 한다면 유권자들은 “또?”라면서 외면할 가능성이 높다.

자유한국당의 또 다른 문제는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자유한국당은 유지하면서 지도부만 교체하는 쪽으로 가야 할 것인가 아니면 당을 아예 해체하고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야 할 것인가의 고민이 필요하다.

문제는 이런 고민이 길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새로운 지도부만 선출하는 쪽과 당을 아예 해체하고 보수 재편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의 또 다른 문제는 풀뿌리 조직을 잃어버렸다는 점이다. 수도권 상황만 예를 들자면 기초단체장, 기초의회 의원을 모두 잃어버렸다.

특히 기초의회 의원을 잃어버린 것은 자유한국당으로서는 뼈 아픈 대목이다. 왜냐하면 기초의회 의원은 국회의원들에게 있어서 풀뿌리 조직이 되기 때문이다.

총선 때 국회의원 후보가 당선이 되기 위해서는 풀뿌리 조직의 활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그런데 원내 인사와 원외 인사는 천양지차이다. 원외 인사가 아무리 열심히 움직인다고 해도 원내 인사보다 못한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차기 총선에서 그것은 표로 확인되는 대목이다.

특히 부산·울산·경남 등에서 풀뿌리 조직을 잃어버렸다는 것은 차기 총선에서도 쉽지 않은 싸움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자유한국당은 리더십이 부재하고, 방향을 잃어버리고, 풀뿌리 조직이 사라지면서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당분간 자유한국당은 재기불능 상태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이 당을 확실하게 장악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당이 다시 살아날 기미를 보이게 된다.

하지만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을 찾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며, 그 사람이 자유한국당을 맡아서 당을 이끌지도 미지수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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