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꾸린 바른미래당, 당 수습할 수 있을까
비대위 꾸린 바른미래당, 당 수습할 수 있을까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6.1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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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젊은 피로 꾸려진 바른미래당의 미래는
6.13지방선거 참패후 바른미래당은 김동철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비대위를 꾸렸다.(사진:바른미래당)

[한국뉴스투데이] 바른미래당이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김동철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고, 18일 첫 회의를 갖는다. 이번 비대위는 바른미래당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비대위이다. 따라서 이날부터 심각한 이야기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 어느 누구도 바른미래당의 미래가 희망차다고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오히려 당이 둘로 쪼개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바른미래당이 6·13 지방선거 참패 후 김동철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비대위원으로는 오신환(47), 김수민(32), 채이배(43) 의원과 이지현(42) 바른정책연구소 부소장 등 4명을 인선했다. 인사들 면면을 보면 30대~40대 비교적 젊은 피로 꾸려졌다.

신용현 수석대변인은 “비대위원은 모두 40대 이하 젊은 정치인들로, 바른미래당이 새 시대에 맞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게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오는 8월초 예정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관리하는 역할이고 지도부 공백을 막기 위해 18일 첫회의부터 공식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다만 김동철 비대위 앞날이 과연 얼마나 밝을지는 미지수다. 워낙 참패를 당해서 내상이 상당한데다 계파 갈등 조짐까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 대주주인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는 칩거에 들어갔고, 유승민 공동대표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역시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두 대주주가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두 계파는 그야말로 패닉상태이다. 하지만 오는 8월 치러지는 전당대회 때문에 신경전은 상당하다. 비록 참패한 정당이지만 그 정당의 당권을 장악하려는 두 계파의 신경전은 팽팽해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두 세력은 정체성이 완전히 이질적인 집단이다. 이질적인 두 집단이 지방선거 때문에 하나로 뭉친 것인데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하면서 두 세력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바른정당 출신 중 일부는 자유한국당과의 대통합을 원하고, 국민의당 출신인 호남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으로 들어가기를 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서로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통일된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지방선거를 통해 드러난 공천 갈등은 두 세력이 얼마나 섞이기 힘든 세력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이는 결국 당의 분열을 초래하게 되며, 이로 인해 당이 분당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때문에 바른미래당의 미래는 썩 밝은 편이 아니다.

당권을 누가 쥐느냐를 두고 자중지란에 빠지면서 바른미래당이 공중분해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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