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상왕론,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 부글부글
이해찬 상왕론,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 부글부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9.2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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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중심 국정운영에 방북 노쇼 논란까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른바 방북 노쇼 논란으로 정치적 타격을 입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한국뉴스투데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른바 방북 노쇼 논란으로 정치적 타격을 입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당 대표직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청원이 빗발치고 있고 일부 대통령 지지층에서는 이 대표가 문 대통령의 상왕으로 정국을 좌지우지하려고 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당 대표로 당 중심의 국정운영을 하려고 하면서 방북 노쇼 논란을 일으켰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30일 고위당정청회의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종부세 강화를 골자로 한 부동산 정책 관련한 언급이 있었다. 또한 지난 3일 당의 공식회의에서는 서울의 그린벨트를 풀어 아파트 공급을 확대하는 부동산 정책을 언급했다.

그동안 청와대가 정책을 입안하면 당은 그것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 대표는 정책을 제시하고, 청와대가 이를 뒷받침하는 그림을 연출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18일 방북한 이 대표는 이른바 노쇼 논란을 일으켰다. 여야 3당 대표는 북한 인사들을 1시간 넘게 기다리게 하고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른바 ‘급’이 맞지 않아서 나오지 않았다는 소문이 돌았고, 이에 이 대표는 “당 대표들만 따로 만나려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그게 소통이 잘 안 돼서 어제 우리 측에서 불발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일행과 만남이 있었는데 우리 측 장관 등이 배석하면서 이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소통이 되지 않으면서 노쇼 논란을 일으킨 것이다. 결국 그 다음날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만남을 가졌다.

하지만 이를 두고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은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이 대표가 당 대표가 되면서 ‘상왕’ 노릇을 하려고 한다는 불만이 지지층 사이에서 제기됐는데 노쇼 논란으로 더욱 증폭됐다.

일부 지지층은 “자신이 아직도 노무현 정부 시대 국무총리로 알고 있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이 대표는 국무총리를 역임했고, 문 대통령은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정책 등에 대해 청와대와 조율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청와대가 이를 따라오게 만드는 것에 대한 불만도 지지층 사이에서 들끓고 있다.

이대로 가면 문 대통령이 이 대표의 뒷꽁무늬를 졸졸 쫓아다니는 꼴이 된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추미애 전 대표의 경우 당과 청와대의 관계가 갈등으로 가더라도 일단 말썽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청와대와 긴밀하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이 대표는 청와대와의 소통보다는 자신의 주도 하에 정국을 운영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결국 청와대와 충돌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이다. 문 대통령 지지층 사이에서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현 상황에서 더 하락을 하게 될 경우 이 대표가 정국 운영의 중심자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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