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이해찬 발언, 범여권은 적잖이 당황
앞서가는 이해찬 발언, 범여권은 적잖이 당황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10.1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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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높이지만 외교적 결례·협치 파괴 등 숙제 남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계속해서 앞서가는 발언을 쏟아내면서 범여권 내부에서도 문제가 많다는 인식이 팽배해지기 시작했다.(사진:더불어민주당)

[한국뉴스투데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계속해서 앞서가는 발언을 쏟아내면서 범여권 내부에서도 문제가 많다는 인식이 팽배해지기 시작했다. 이 대표가 취임 이후 당청관계를 새롭게 한다고 하지만 상황 노릇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이어 외교적 결례는 물론 여야 협치를 파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앞서가는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대표의 발언이 범여권 지지층에게는 사이다 발언일 수도 있지만 범여권에는 부담스런 발언이기 때문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경선 과정에서 ‘상황론’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노무현 정부 당시 이 대표는 국무총리였고,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 비서실장이었기에 당 대표가 되면 문 대통령의 상황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이 지적에 이 대표는 기우라고 밝혔지만 실제로 당 대표가 된 이후 앞서가는 발언이 쏟아졌다.

집값 잡기 위해 수도권 일대 그린벨트를 해제해야 한다는 발언을 쏟아냈고,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범여권 내부에서 상황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외교적 결례와 여야 협치를 깨는 발언이 쏟아졌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교황이 내년 봄 북한을 방문하고 싶어한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전날 문 대통령이 교황에게 방북 의사를 타진하겠다고 밝히자마자 여당 대표가 구체적인 일정까지 말한 것이다.

교황이 내년 봄 북한을 방문하고 싶다는 것이 사실인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교황의 일정을 세상에 공개하는 것은 외교적 결례다.

다른 나라 수장의 일정도 밝히지 않는 것이 외교적 관행인데 교황의 방북을 여당 대표가 공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더욱이 아직 교황이 방북을 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도 아니다.

이 대표의 앞서가는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일 평양 방북 당시 국가보안법에 대해 “어떻게 할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고, 구설수에 오르면서 귀국 후 기자들 앞에서 한 말이라고 주장했다.

더욱이 방북 당시 북한 고위층에게 자신이 정치권에 몸담는 이상 정권을 빼앗길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야당을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여기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질문에 5·24 해제 논란을 일으켰다. 굳이 야당을 자극할 이유가 없는데 야당을 자극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 대표가 말로는 ‘협치’를 강조하지만 실제로 야당은 ‘타도의 대상’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이 대표가 당 대표가 된 이후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발언을 쏟아내고 있지만 범여권에게는 상당히 부담이 되는 발언이다.

당장 문재인 대통령에게 상당히 부담되는 발언이다. 실제로 5·24 조치 해제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의 승인 없이 이뤄질 수 없다고 말하면서 외교적 비화로 번졌다. 교황의 평양 방북 역시 외교적 비화로 번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야당 역시 이 대표에 대한 적대적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보수궤멸론이라거나 20년 집권 등의 발언으로 야당을 계속해서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범여권 내부에서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대표가 이대로 계속 발언을 쏟아내면 협치는 깨질 수도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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