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집단VS단일’ 체제 놓고 고민
자유한국당, ‘집단VS단일’ 체제 놓고 고민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10.2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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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 권한 놓고 첨예한 갈등
▲자유한국당 차기 지도부 성격을 놓고 당 내부에서 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한국뉴스투데이] 자유한국당 차기 지도부 성격을 놓고 당 내부에서 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할 것인지 아니면 현재와 같이 단일지도체제로 갈 것인지 고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당 운영의 효율성을 따질 것인가 아니면 민주성을 따질 것인가의 중대한 문제이면서 앞으로 자유한국당이 과연 어떤 정당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기도 하다. 아울러 차기 총선 공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자유한국당이 차기 전당대회를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서 선출하는 단일지도체제로 갈 것인지 아니면 가장 높은 득표순으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집단지도체제로 갈 것인지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전원책 위원은 단일대오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집단지도체제가 어렵지 않겠냐고 밝히면서 현행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집단이나 단일 모두 일장일단이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공통된 이야기다. 집단은 ‘민주성’을 강조하지만 계파 갈등이 첨예화될 경우 당 대표는 아무런 권한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당이 혼란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분당 사태가 발생할 때 집단지도체제였다. 당시 무슨 사안만 생기면 최고위원들이 사의를 표하거나 등을 해서 문재인 당시 당 대표의 운영 방식에 대해 반발했고, 결국 분당 사태까지 발생하게 됐다.

이런 이유로 단일지도체제를 최근에는 선호한다. 단일은 민주성은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지만 효율성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지난 대선 이후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체제로 전환했지만 홍 전 대표의 독단적 당 운영으로 인해 지금의 자유한국당으로 떨어졌다. 이런 이유로 당의 일각에서는 단일보다는 집단으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당의 기반이 없는 세력은 단일보다는 집단을 선호한다. 당의 기반이 없는 세력으로서는 단일체제로 갈 경우 공천권을 당 대표가 휘두를 경우 속수무책으로 공천학살을 당할 수도 있다. 반면 집단체제로 갈 경우 당 대표의 권한이 약해지기 때문에 자신들의 정치적 행보의 폭은 넓혀질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친박의 경우 단일보다는 집단체제를 선호하고 있다. 반면 비박계는 집단보다는 단일체제로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향후 바른미래당 등과의 보수대통합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단일지도체제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해 국민의당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하는 과정에서 반대 목소리가 강했음에도 안철수 전 대표가 통합 강행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단일체제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런 이유로 단일지도체제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결국 차기 지도부 성격을 놓고도 계파 갈등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는 그만큼 친박과 비박은 당을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단일체제와 집단체제를 놓고 앞으로 전당대회 룰이 정해질 때까지 시끄러울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당 관계자는 “시끄러운 것은 그만큼 접점을 찾아가려는 노력이기 때문에 좋은 것 아니냐”면서 이번 논쟁은 자유한국당이 앞으로 나아가는 생산적인 논쟁이 되기를 희망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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