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린 건드린 이재명, 고민 깊어진 ‘당’ 수뇌부
역린 건드린 이재명, 고민 깊어진 ‘당’ 수뇌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11.27 1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해찬, 결국 이재명 버리게 되나
▲이해찬 당 대표가 이 지사를 마냥 감쌀 수도 없다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어떤 결단을 내려야할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한국뉴스투데이] 이재명 경기지사가 역린을 건드렸다. 트위터 계정 ‘혜경궁김씨’가 이 지사 부인 김혜경씨라는 경찰의 지목에 반발,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 채용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것.

이에 역린을 건드렸다는 분위기가 더불어민주당 내부에 흐르고 있다. 이해찬 당 대표가 이 지사를 마냥 감쌀 수도 없다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과연 이 대표가 어떤 결단을 내려야할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정치적 위기의 돌파구로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의 채용 의혹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을 건드렸다는 분위기이고, 이 지사 측에서도 상당히 당혹스런 분위기가 감지됐다.

당 지도부 역시 곤혹스럽다는 분위기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5년 전부터 울궈먹던 소재라면서 이제 와서 이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해찬 대표는 당혹스런 상황이다. 지난 8·25 전당대회부터 이 지사를 감싸 안아서 정치적 손실을 감수한 상태인데 이번에도 이 지사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으면서 친문 지지층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문제는 이 지사의 이번 발언이 이 지사의 정치적 돌파구 역할이 될 수 있을지언정 당의 분열과도 연결되는 대목이기에 이 대표로서는 상당히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야당들은 일제히 ‘친문 대 반문 구도’라면서 민주당의 분열에 대한 반응을 내놓았다. 자유한국당은 물론 바른미래당 그리고 민주평화당까지 이 지사가 역린을 건드렸고, 이로 인해 더불어민주당은 분열을 야기하고 있으며 레임덕에 들어갔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야당의 이런 발언은 실제로 더불어민주당에게는 상당히 곤혹스런 상황을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최근 지지율이 하락하는 시점에서 이 지사의 문제 제기는 그야말로 당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이 지사를 하루라도 빨리 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결국 당내 갈등으로 내비쳐지게 되면서 당의 지지율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대표가 이 지사를 감싸 안고 있다는 친문 지지층의 지적이 계속 이어지게 된다면 당은 그야말로 친문과 비문 대결로 치닫게 될 수도 있다.

물론 김경수 경남지사와의 형평성 논란 때문에 쉽게 결단하기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당의 분열을 야기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이 대표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정치적 위기의 돌파구로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의 채용 의혹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경기도청@)

더욱이 이 지사가 자진탈당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이 대표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여론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이 지사를 제명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면 또 다른 분당의 요소가 증폭될 수도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결단이다.

이 대표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는 아무도 예측하기 힘들지만 분명한 것은 하루라도 빨리 결정을 내려야 더불어민주당이 더 이상 혼란에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대표의 결단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