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세무조사...내부거래·고배당에 쏠리는 눈
㈜동서 세무조사...내부거래·고배당에 쏠리는 눈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8.12.10 15: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동서 홈페이지

[한국뉴스투데이] ‘맥심’으로 국내 믹스커피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동서식품의 지주사 ㈜동서(동서그룹)이 최근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았다. ㈜동서는 그간 꾸준하게 계열사에 대한 일감몰아주기와 오너 일가의 고배당 논란으로 문제가 됐었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 들어 시행된 첫 세무조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월 서울국세청 조사1국은 ㈜동서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였다. 이와 관련해 ㈜동서 측은 “이번 세무 조사는 정기 세무 조사”라며 “현재 조사통지서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동서는 그간 계열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로 내부거래 논란은 물론 오너 일가의 고배당 논란으로 사정 당국의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엄중한 법 집행으로 일감몰아주기를 근절하고 총수일가의 편법적 지배력 확장을 막겠다고 나섰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역시 중견기업의 사익편취 행위와 일감몰아주기 조사를 추진해 대기업에 대한 개혁을 강조한 바 있어 이번 세무 조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서의 일감몰아주기 논란

㈜동서의 지분 상황을 보면 김재명 명예회장의 장남 김상헌 회장이 20.3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이어 차남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이 19.48%, 김상헌 회장의 장남 김종희 동서 사장이 10.48%, 김석수 회장의 부인 문혜영씨가 2.01%, 김석수 회장의 두 아들이 각각 1.98%, 1.79% 등을 보유하며 오너와 특수관계인 40명이 67.47% 보유하고 있다.

또한 ㈜동서의 특수관계인들은 ㈜동서의 계열사 동서식품 50.0%, 동서유지 48.0%, 동서물산 62.5%, 대성기계 48.0%, 동서실업유한공사 100%, 동서음료 17.0% 등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어 오너일가가 ㈜동서 전체를 장악하고 있는 실정이다.

계열사 중 성제개발의 경우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율이 43.09%였지만 내부거래 비중이 100%에 달해 내부거래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이러한 논란이 계속되자 ㈜동서는 지난해 7월 성제개발 지분 56.91%를 사들이면서 지분 100%를 인수했다.

그러면서 ㈜동서 측은 “현재 성제개발 지분을 100%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감몰아주기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너 일가가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던 계열사와 내부 거래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자 이를 모면하기 위해 그룹 측에서 계열사 지분을 사들여 책임 회피를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동서의 오너일가 고배당 논란

㈜동서는 내부거래 문제외에도 오너일가의 지나치게 많은 배당금이 항상 논란이 되고 있다.

㈜동서는 올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700원의 현금배당을 한다고 공시했다. 작년의 경우 배당금은 1주당 670원으로 총 배당액은 666억 1300만원을 배당했고 김상헌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들은 지분율에 따라 총 448억 원을 배당금으로 챙겨갔다.

하지만 영업실적은 2014년 541억원, 2015년 488억원, 2016년 456억원, 2017년 477억원으로 매년 감소되고 있는 반면 김 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의 배당금은 2007년 160억원에서 10년 만인 2017년 448억으로 2배 이상 올라가며 오너 일가의 고배당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지난 10년간 김 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이 챙겨간 배당금은 총 3038억원에 달해 이같은 고배당은 사정당국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처럼 오너일가의 고배당 정책이 이어져온 배경에는 ㈜동서가 동서식품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동서의 뿌리깊은 고배당 정책이 김상헌 회장의 장남 김종희 동서식품 사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분 확보를 위한 자금 마련의 일환이 아니냐는 논란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동서 측은 “배당이 되던 증여가 되던 성실한 납세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일축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