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음악가 이송이, 오르간 독주회 및 독창회
교회음악가 이송이, 오르간 독주회 및 독창회
  • 김희영 기자
  • 승인 2019.01.0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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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교회음악과 예술가곡을 조명하다

[한국뉴스투데이] 소프라노 이송이, 오르가니스트 이송이. 그에게는 여러 개의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오는 1월 10일(목) 오후 8시 최양업홀에서 교회음악가 이송이의 독주회 및 독창회가 열린다. 음악가로서 굉장히 독특한 이력을 갖고있는 이송이. 그는 교회 음악가이면서 성악가, 또한 지휘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 사람이면서 동시에 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건 근사한 일이다. 성악에서 오르간으로, 또 지휘까지 그는 거침없이 배우며 나아갔다. 이송이는 용기 있는 사람이다. 도전했고, 이루어냈다.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오며 활동하고 있는 다재다능한 교회음악가 이송이

교회음악에 매료된 순간
서울로 이사 온 5살의 어린 꼬마는 집 근처에 있는 조그만 피아노학원에서 ‘도레미파솔라시도’를 배웠다. 다섯 살 꼬마에게 피아노가 주는 울림과 기쁨은 정말 넓은 세계였다.

“피아노를 배우다 초등학교 4학년 때쯤 아빠가 다니던 아마추어 합창단 연말 연주회장에 갔었어요. 지금도 현존하고 있는 ‘서울 오라토리오 합창단’입니다. 그 당시 솔리스트로 나온 곽신형 교수님의 현란한 노래 솜씨에 매력을 느껴 피아노보다는 노래를 하고 싶다고 부모님을 졸라서 성악을 시작하게 되었죠.”

어린 시절 소녀를 매료시켰던 목소리는, 정말 깊고도 오묘했다. 그 이후로는 각종 음악회에 다니면서 여러 음악가들의 음악을 들었지만, 그녀가 특히 이끌렸던 곡은 여러 사람이 함께 노래하는 합창이었다.

“첫 입시는 교회음악보다 ‘성악’에 중점을 두어 응시했어요. 하지만 입시에 낙방하여 성악을 그만두려고도 했던 슬럼프의 기간도 겪었죠. 그래도 저는 포기하지 않고 아버지의 권유로 다시 한 번 입시에 도전했습니다.”

그는 다른 대학보다 교회음악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뜻을 세우고 1년 후 장로회 신학대학교 교회음악과 성악전공으로 수석 합격하는 영예를 얻었다.

“입학 후 장신대 콘서트 콰이어 박창훈 교수님을 통해서 많은 합창에 대한 지식을 전수받았습니다,”

졸업 후 독일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오르간을 공부한 그는 교회 음악은 오르간과 성악이 필수적이고 합창 지휘 또한 이수해야 할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했기에 교회음악에 필요한 다양한 과정을 공부하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교회음악가 이송이는 음악을 통해 청중의 가슴이 울리고 그 자리에 위로와 기쁨이 가득 차는 것이 소망이라고 이야기한다.

독주회와 독창회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요즘
그는 어떻게 성악과 오르간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을까?
“성악은 가슴을 울려주는 그런 내면의 깊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소리에 다른 소리가 덧붙여지고, 또 쌓여가며 저만의 음악적 표현이 나오는 것이죠. 또한 모든 오르간은 각자의 특징이 있어서 같은 곡을 치더라도 오르간과 공간의 울림, 관객에 따라서 음악적인 해석과 느낌이 달라지는데 연주를 거듭하며 그 순간의 묘미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음악도 경험과 함께 성숙해지고 그만큼 관객과도 소통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 소프라노 이송이. 그는 1월 10일에 있을 독주회와 독창회준비 때문에 누구보다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다. 특히나 주제선정에 대한 부분이 가장 큰 고민이었을 터.

“이번 연주는 성악과 오르간의 연주를 모토로 삼았습니다. 그렇다고 성가곡만을 담기에는 일반 사람들에게 거리가 느껴질듯 하여 제가 독일에서 살면서 연주했던 곡도 함께 담았습니다. 결과적으론 교회 안에서 연주되는 전통 멜로디를 주제로 한 오르간 곡들과 전례에 따른 성악곡들, 그리고 Liederabend에서 많이 불렀던 Schubert와 Wolf, Hindemith의 예술가곡들이 들어간 거라고 볼 수 있어요.”

이송이는 열린 마음과 다양한 악기를 다룰 수 있는 능력 덕분에 필요한 것의 범위를 조금씩 넓힐 수 있었다. 또한 상황에 맞게 주변의 모든 것들이 관련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여건으로 조성되는 행운을 얻었다. 모든 것을 현장에서 경험을 통하여 얻을 수는 없었다 할지라도 기회가 왔을 때 그걸 놓지 않으려고 부단히도 노력한 결과일 것이다.

“음악이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원동력을 가지고 있잖아요. 저는 저에게 실제로 필요한 것들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둘씩 영역을 넓혀가다 보니 다양한 형태의 음악을 배울 수 있었고요. 결과적으로 음악은 한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생각해요. 그러한 생각이 저의 원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하이델베르크음대합창단과 헨델 메시야를 연주하고 있다. 지휘 이송이(2016년)

이송이가 추구하고 싶은 음악적 색깔
이런 그에게 빠질 수 없는 이야기는 바로 스승에 대한 이야기이다.
“배워야 하는 과목이 워낙 많았던 만큼 많은 선생님들을 잊을 수 없습니다만 그중에서도. 국내에서는 저를 입시 때부터 인내로 지도해주신 이계선 교수님, 장신대 콘서트 콰이어에서 합창 음악으로의 많은 영감을 주신 박창훈 교수님, 독일 유학 생활 중에 실제적인 아이디어와 조언을 해주신 이명신 교수님이 많이 생각납니다. 카일 교수님을 비롯한 독일 유학시절의 교수님도 생생히 기억나고요.”

아티스트 이송이가 추구하고 싶은 음악적 색깔은 과연 무엇일까? 당연히 그는 자신이 중점적으로 배운 고 음악과 Bach의 음악을 좋아한다. 그러나 그의 관심사가 고 음악에만 한정되어 있는 건 아니었다.

“제 Organ improvisation을 들어 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반음계적인 진한 화성을 가진 Wagner, Brahms의 독일 낭만후기 음악적 색채를 추구합니다.”

그녀는 연주회를 할 때 시기와 장소, 오르간과 목소리가 함께 어우러지는가에 중점을 둔다. 그녀가 원하는 건 본인의 음악으로 청중의 가슴이 울리고 그 자리에 위로와 기쁨이 가득 차는 것이다.

“음악을 처음 시작하게 된 그 기억을 되살려서 청중들의 마음을 깨끗하게 만들어주고 싶어요. 세상을 아름답게, 그리고 우리들의 사회를 아름다운 모습 그 자체로 남아있게 만드는 일관된 자세로 마음속 깊이 기억에 남는 연주자, 그리고 관객과 항상 소통하는 연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오는 1월 10일은 아티스트 이송이의 노력과 결실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그 무대에는 온전한 이송이의 진심이 깃들어 있다. 오로지 음악만을 위한 진심이...
[자료제공: 월간 리뷰]

김희영 기자 dud05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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