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휩쓴 태극기부대, 전대 결과에는
자유한국당 휩쓴 태극기부대, 전대 결과에는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2.19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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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과 야유, 그들의 표심은 과연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으로 김진태 의원을 비호하는 '태극기 부대' 회원들이 진입, 불법 집회를 하며 김 의원 등에 대한 윤리위 제소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으로 김진태 의원을 비호하는 '태극기 부대' 회원들이 진입, 불법 집회를 하며 김 의원 등에 대한 윤리위 제소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합동연설회가 전국을 돌면서 이뤄지고 있지만 자유한국당의 근심은 깊어지고 있다. 그 이유는 태극기 부대 때문이다. 태극기 부대가 김진태 후보를 지지하면서 상대 후보자들과 당 지도부를 향한 욕설과 야유를 보내면서 통제가 되지 않고 있다. 또한 이들을 향한 후보자들의 구애가 시작되면서 태극기 부대의 입맛에 맞는 이념 전쟁을 치르다보니 후보자들도 막말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근심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대구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는 당 지도부가 왜 근심을 해야 하는지를 잘 알려주고 있다.

이날 김진태 후보가 단상에 오르면 태극기 부대가 환호를 질렀다. 반면 당 지도부 혹은 상대 후보들이 단상에 오르면 욕설과 야유를 보내면서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느낀 이날 분위기는 태극기 부대가 전당대회를 장악했다고 판단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태극기 부대가 전당대회에 열성적으로 임하고 있다.

어느 전당대회에서도 극성 지지자들의 환호와 아유·욕설 등은 있기 마련이지만 태극기 부대는 그 정도가 상당히 지나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아무리 극성 지지자들이라도 상대 후보의 연설은 들어주면서 야유와 욕설 등을 퍼붓는데 태극기 부대는 막무가내이다.

현장 분위기만 접한다면 김진태 후보가 전당대회에서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다. 한국당 등에 따르면 태극기 부대가 전대를 앞두고 대략 8000여명 정도가 입당 원서를 냈고, 그중 절반 이상이 입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리 많이 잡아도 대략 1~2만 정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전체 선거인단 378000여명 중 5%도 안되는 비중을 태극기 부대가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맹목적으로 결집을 하면서 연설회마다 몰려다니면서 분위기를 잡고 있다. 현장은 태극기 부대가 장악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이들이 표심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오히려 태극기 부대로 인해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분위기가 망가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당대회를 통해 컨벤션 효과를 누려야 하는데 태극기 부대가 장악하면서 자유한국당은 극우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각인됐다. 오죽하면 대한애국당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문제는 이들이 컨트롤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27일 전당대회에서 결과 발표 과정에서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겠냐는 우려도 있다. 그만큼 태극기 부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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