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체제 구축한 황교안, 내년 총선은
친박 체제 구축한 황교안, 내년 총선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3.0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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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장악과 외연 확장 사이에서
지난 4일 황교안 당대표 주재의 최고위원회의가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열렸다.(사진/자유한국당)
지난 4일 황교안 당대표 주재의 최고위원회의가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열렸다.(사진/자유한국당)

[한국뉴스투데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주요 당직 인선을 단행했다. 하지만 황 대표가 친박계 인사를 대거 구축하면서 친황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정치적 경험이 부족한 황 대표로서는 당권 장악을 위해 친박계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외연 확장과 보수대통합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는 황 대표에게 이번 당직 인선은 독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무래도 당권 장악과 외연 확장 사이에서 상당한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체제가 구축되면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은 주요 당직 인선에 누구를 앉히느냐 여부였다. 지난 주말 동안 한선교 의원을 사무총장에 앉힐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결국 친박계 친정 체제를 구축한다는 비판 여론에 직면했다.

이런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황 대표는 결국 한 의원을 사무총장에 앉혔다. 또한 친박계인 이헌승, 추경호, 민경욱·전희경 의원을 각각 비서실장, 전략기획부총장, 당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여의도 연구원장엔 개혁 성향의 김세연 의원을 내정했다.

이번 인선과 관련해 황 대표는 친박 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아무래도 황 대표가 정치적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신의 측근을 앉힐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견이 있었는데 결국 친박계 인선을 단행한 것이다.

이로 인해 친정 체제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황 대표로서는 비박계 등을 인선하는 도박은 감행하기에는 정치적 경륜이 전무하기 때문에 친박계 친정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황 대표가 빠른 시일 내에 당을 장악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외연 확장 및 보수대통합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외연 확장을 하기 위해서는 친박계에서 벗어나는 인선을 단행해야 했다는 비판이다. 더욱이 바른미래당은 친박계로 둘러싸인 자유한국당에 대해 못 마땅해 하고 있는 모습이다. 따라서 황 대표가 전당대회 기간 동안 외쳤던 보수대통합은 당분간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당분간 각자의 길을 가게 된 모습이다. 보수대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황 대표가 총선 공천 직전이라도 비박계를 대거 중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당권을 장악한 친박계가 과연 당권을 쉽게 내려놓겠냐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인선이 앞으로 내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갈등의 요소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당권을 장악한 친박계가 공천권을 쉽게 내려놓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내년 총선에서 보수 분열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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