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이는 5.18 징계, 민심은 한국당 떠나고
망설이는 5.18 징계, 민심은 한국당 떠나고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3.07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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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참마속 심정으로 결단해야 하는데...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황교안 당 대표 주재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가 열렸다.(사진/자유한국당)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황교안 당 대표 주재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가 열렸다.(사진/자유한국당)

[한국뉴스투데이] 이른바 ‘5.18 폄훼 발언논란에 휩싸인 자유한국당 3인방에 대한 징계가 요원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내부적으로는 이들의 징계를 두고 공개적으로 충돌하는가 하면 윤리위원장이 돌연 사퇴를 하면서 당분간 징계가 불가피해 보인다. 문제는 이로 인해 민심은 자유한국당으로부터 멀어지는 모습이다. 당 지도부로서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복잡하게 얽힌 형국이기 때문에 황교안 대표가 이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5.18 폄훼 발언 논란 징계가 장기적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가 징계를 전당대회 이후로 유보했다. 그리고 전당대회를 치르면서 논란의 당사자 중 한 사람인 김순례 의원이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이로 인해 김진태 의원과 김순례 최고위원의 징계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여기에 김영종 자유한국당 윤리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당장 새 위원장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명분은 새로운 당 지도부가 출범을 했으니 자신도 물러나야 한다는 논리였지만 아무래도 두 의원의 징계에 대해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보통 당 대표가 새로 선출되면 윤리위원장을 교체한다면서 관례라고 주장했지만 내부적인 속사정은 최고위원까지 오른 의원을 징계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새로운 인물을 윤리위원장에 앉히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분간 두 의원의 징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 6일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라는 공식석상에서 징계에 대해서 충돌까지 벌어졌다. 홍문종 의원은 우리가 뭘 잘못 했느냐면서 세 사람이 무슨 얘기를 했기에 처벌을 받아야 하는지 확고한 입장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조경태 의원은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징계를 해야 한다고 말함으로써 당 내부에서도 두 의원의 징계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은 황교안 대표로서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마냥 미루기도 그렇다고 당장 징계 절차를 착수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황 대표는 이 문제에 있어서 절차에 따라 하겠다면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징계가 늦어지면서 비판 여론이 불을 붙고 있다. 5.18역사왜곡처벌 광주본부는 지난 6일 성명을 내고 자유한국당과 황교안 대표는 5·18망언 의원을 즉각 퇴출시키라고 촉구했다.

이들에 대한 징계 결정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민심과는 점차 멀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장 4월 보궐선거도 있으며 내년 총선도 앞두고 있기 때문에 황 대표로서는 마냥 늦출 수 없는 입장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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