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타는 북미 관계, 순풍에 돛 다나
롤러코스터 타는 북미 관계, 순풍에 돛 다나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3.2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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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해진 트럼프, 앞으로의 미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과 관련된 스캔들 의혹에서 벗어나며 북미 관계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과 관련된 스캔들 의혹에서 벗어나며 북미 관계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 관계는 한겨울처럼 얼어붙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봄이 오는 듯한 기운이 느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과 관련된 의혹이 해소되면서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북미 관계를 재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가의 눈치를 보지 않게 된 트럼프 대통령이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금요일 22일 북한은 갑작스럽게 남북연락사무소의 북측 인사들을 철수시키겠다고 통보를 했다. 그리고 25일 다시 복귀를 했다.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다.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 관계는 그야말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이 추가 제재를 언급하면서 북한은 남북연락사무소 철수라는 카드를 꺼내들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제재를 철회했다.

지난 21일 미국 재무부는 대북 독자 제재를 단행했다. 그러자 북한은 남북연락사무소 인력을 일방적으로 철수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철회를 지시했다. 이후 북한은 사흘 만에 일부 인력을 복귀시켰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불과 나흘 동안 이뤄진 것으로 그야말로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상황이다.

미국 재무부가 추가 제재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북한으로서는 더 이상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할 수 없다고 판단, 남북연락사무소의 인력을 철수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제재 철회를 지시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같은 움직임이 나오게 된 것은 아무래도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앓던 이가 빠졌기 때문이다.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의 정치적 행보가 좁아지게 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북미 대화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특검에서 별다른 명확한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판단하면서 사실상 무혐의로 스캔들에서 벗어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로부터 자유로워지면서 북한과의 대화에서도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런 자신감을 보여주는 대목은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극비리에 중국을 방문했다는 점이다. 사전에 공개되지 않은 일정이라는 점을 비쳐볼 때 한반도 비핵화를 두고 중국과 긴밀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

북미 대화의 가능성이 열리면서 미국은 중국을 지렛대 삼아 북한과 대화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실망한 김 위원장이 미국의 제스처에 얼마나 호응을 할지는 미지수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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