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북미대화, 최종 승자 누구?
험난한 북미대화, 최종 승자 누구?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4.17 09: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간 많지 않은 트럼프-김정은, 치킨게임은 과연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 북미 대화는 이뤄지지만 당장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10일과 11일까지 워싱턴DC에서 한미 정상회담 장면/ 청와대@)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 북미 대화는 이뤄지지만 당장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10일과 11일까지 워싱턴DC에서 한미 정상회담 장면/ 청와대@)

[한국뉴스투데이] 시간이 많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치킨게임에 들어가면서 과연 누가 먼저 손들고 항복을 하느냐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북 특사는 물론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을 북한에 제안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은 많이 있다면서 북미대화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미국과 북한은 자존심 싸움에 들어갔다. 미국과 북한은 북미대화의 필요성에 대해 원론적으로 이야기를 하면서도 북미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미국과의 대화 여지를 열어놓는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오지랖 대통령이라고 규정하면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일해야 한다고 조언까지 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한미정상회담에서 북미 대화는 이뤄지지만 당장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상황이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재선이 있기 때문에 대북 문제에 대해서 올해 안에 어느 정도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자면 상반기에 비핵화 협상이 이뤄지고 하반기부터 비핵화 추진이 이뤄져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별로 많지 않다.

김 위원장 역시 북한의 경제 사정이 기다려줄 만큼 여유롭지 않다.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 체제로 굳어졌지만 자력갱생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정도로 다급한 상황이다. 따라서 김 위원장은 미국과의 대화를 통해 경제발전의 밑거름을 만들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그러자면 두 사람 모두 시간적 여유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여전히 시간이 많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대화를 당장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고, 김 위원장은 대북특사 혹은 남북정상회담 의사 타진에 대해 아예 답변이 없다.

결국 자존심 싸움이 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일괄 타결을 원하고 있고, 북한은 단계적 추진을 원하고 있다. 서로가 원하는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합의점을 도출하기란 쉽지 않다.

문 대통령이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지만 북한이 아무런 답변이 없는 상태에서 중재자 역할은 그야말로 중재자 역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치킨게임에 들어가면서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사진은 북미정상회담 당시 만찬에 들어 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출처=노동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치킨게임에 들어가면서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사진은 북미정상회담 당시 만찬에 들어 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출처=노동신문)

다만 다음 주 러시아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북러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이번 주 러시아를 방문한다. 따라서 북러정상회담 이후 변곡점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중국에 이어 러시아를 새로운 후견인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북러정상회담에서 어떤 논의가 이뤄졌느냐에 따라 북미대화의 재개 가능성이 열린다고 볼 수 있다.

정부는 일단 북러정상회담을 지켜본다는 생각이다. 북한이 우리의 제안에 대해 뚜렷한 답변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북러정상회담 결과만 기다려야 할 뿐이다. 그리고 치킨게임의 승자는 향후 북미대화 주도권을 틀어쥐게 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