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타도' 외치는 자유한국당, 외연 확장 어쩌나
'독재타도' 외치는 자유한국당, 외연 확장 어쩌나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5.0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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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투쟁 언어, 보수층에는 ‘생소 언어’
▲황교안 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최고위원들이 2일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독재타도를 외쳤다.(사진/자유한국당)
▲황교안 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최고위원들이 2일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독재타도를 외쳤다.(사진/자유한국당)

[한국뉴스투데이] 최근 자유한국당에서 나온 언어들을 살펴보면 외연 확장이 상당히 걱정된다는 정치권 안팎의 목소리들이 있다. 극단적 투쟁의 언어를 사용하는데 이것은 보수층의 생소한 언어이기 때문이다. 우경화 세력 혹은 진보층에는 상당히 익숙한 언어일 수는 있지만 중도보수층에게는 생소한 언어이기 때문에 얼마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런 이유로 내년 총선 때 자유한국당이 새로운 언어를 선택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금 자유한국당이 사용하는 언어는 보수층의 언어가 아니다최근 정치권 안팎에서 쏟아지는 말들이다. 자유한국당이 좌파독재혹은 헌법수호혹은 문재인 독재자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대국민 메시지로 주로 독재타도를 외치고 있는데 이것이 중도보수층에게는 상당히 생소한 언어라는 점이다.

그동안 독재 타도등의 언어는 진보 진영에서 군부독재 타도를 하기 위해 사용했던 언어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탄핵 이후 극우 세력들이 문재인 정부 타도를 외치면서 사용했던 이른바 우경화언어이기도 하다.

보수층이 사용하는 언어는 아니라는 점에서 자유한국당이 최근 사용하는 언어가 중도보수층과는 상당히 이질적인 언어라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중도보수층이 사용하는 언어는 과격한 언어이기보다는 협치’ ‘조화’ ‘화합등의 언어를 주로 사용한다. 이런 이유로 과격한 언어에 대해 상당히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동안 진보 진영을 중도보수가 외면한 것은 진보 진영이 추구하고자 하는 이념이나 목표 등을 외면한 것이 아니라 진보 진영이 사용한 언어를 외면한 것이다. 그런데 그런 언어를 최근 자유한국당이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자신들의 지지층을 결집하는 언어가 될 수 있지만 외연 확장을 하는 언어는 아니라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지지층을 굳건하게 다져놓고 난 후에 외연 확장을 한다. 이런 이유로 대선 때에는 자신들의 지지층을 향한 언어를 쏟아낸다.

하지만 총선은 자신의 지지층보다는 외연 확장을 최우선적으로 해야 한다. 이에 중도보수층을 겨냥한 언어를 쏟아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최근 자유한국당의 언어를 살펴보면 마치 대선국면에 접어든 모습처럼 보인다. 자신의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를 던져서 자신의 지지층을 굳건하게 만든다는 전략이다. 이는 대선에서는 유리한 전략이지만 총선에서는 유리한 전략이 아니라는 것이 선거 전문가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당분간 상승 국면에 있겠지만 곧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우경화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그동안 등을 돌렸던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결집할 수 있겠지만 중도보수층은 우경화 언어에 대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외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외연 확장에 상당한 한계를 부딪힐 것으로 예측된다. 자유한국당이 우경화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결국 자신들의 외연 확장을 스스로 깎아 먹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경화 언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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