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친박연대 결성, "파급력은?"
새로운 친박연대 결성, "파급력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6.1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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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조원진, ‘신공화당’ 창당 계획
1호 당원은 박근혜, 브랜드파워 ‘글쎄’

비례 1순위 통해 국회 재입성 노릴 듯
공천 불만 이삭줍기로 ‘세’ 커질 수도
자유한국당 홍문종(오른쪽) 의원과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서  손을 잡고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날 홍문종 의원은 태극기 집회에서 탈당 선언을 한 후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와 함께 '신공화당'을 만들기로 발표했다.
자유한국당 홍문종(오른쪽) 의원과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서 손을 잡고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날 홍문종 의원은 태극기 집회에서 탈당 선언을 한 후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와 함께 '신공화당'을 만들기로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홍문종 의원이 자유한국당을 탈당,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와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을 내세우는 친박정당을 만들기로 했다.

신 친박연대 탄생

지난 2008년 ‘친박연대’를 재연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들은 내년 총선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새로운 친박정당이 탄생한다는 것은 보수의 분열을 의미하는 만큼 자유한국당은 보수대연합을 위해 친박정당과 손을 합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친박 인사들이 자유한국당을 탈당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

지난 2008년 친박연대 정당은 그야말로 거센 돌풍을 일으켰다. 사람의 이름을 갖고 만든 정당이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역사는 지금까지 없었다. 이런 의미로 ‘박근혜’라는 브랜드파워가 상당했다.

당시 한나라당은 총선 공천 파문에 휩싸였다. 친이계가 친박 공천 학살을 단행했고, 이에 박근혜 전 대통령은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면서 “살아서 돌아오라”고 말했다. 그 중심에는 ‘친박연대’가 있었다.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탈당해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와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을 모시고 내년 총선을 치르겠다”고 선언했다. 당 이름은 ‘신공화당’이다. 1호 당원은 박 전 대통령이다.

홍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친박계 인사들은 물론, 자유한국당 공천 탈락자들을 적극 영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 의원의 자유한국당 탈당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홍 의원은 지난 15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박근혜와 함께 당당하게 청와대로 입성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주장했다.

친박정당 창당을 공언한 것이다. 홍 의원은 자신의 모든 정치 행보를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면서 박 전 대통령이 자신과 함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과 동조하는 인물이 자유한국당 내에서 40~50명은 된다고 밝혔다. 즉, 신공화당을 창당하면 많은 인사들이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신공화당으로 들어올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만큼 홍 의원은 신공화당에 거는 기대가 상당히 크다. 내년 총선에서 2008년처럼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대규모 탈당 가능성은

하지만 바깥에서 바라보는 시선들은 곱지 않다. 결국 찻잔 속의 태풍이 될 것이라는 냉소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친박 김진태 의원 역시 탈당하는 사람이 아무리 많아 봐야 5명 정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두언 전 의원 역시 대규모 탈당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정치권 안팎에서도 대규모 탈당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근혜’라는 이름을 갖고 내년 총선에 나선다고 했을 때 과연 얼마나 파급력을 갖고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정치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손사래를 쳤다.

지난 2008년의 경우에는 친이계에 의해 공천 학살이라는 것이 발생했기 때문에 친박연대가 성공할 수 있었지만 박 전 대통령의 탄핵만 갖고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 부당하다고 판단하는 유권자들이 많지 않다. 박근혜라는 이름으로 내년 총선에 나선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라는 분석도 있다. 그만큼 박근혜라는 이름이 갖고 있는 브랜드 파워가 상당히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홍 의원이나 조 대표의 경우에는 예외가 될 수 있다. 그것은 ‘비례대표’ 때문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결국 두 사람은 ‘신공화당’ 비례대표 앞 순번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비례대표 앞 순번을 받는다면 비례대표로 당선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아무리 박근혜라는 브랜드파워가 낮아졌다고 하지만 비례대표 1~2번 정도는 당선시킬 수 있는 파워가 있다.

따라서 홍 의원이나 조 대표가 노리는 것은 ‘비례대표’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공화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심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형집행정지 신청 불허 이후 처음으로 외부 병원 진료를 받고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성모병원에서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향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공화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심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형집행정지 신청 불허 이후 처음으로 외부 병원 진료를 받고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성모병원에서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향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삭줍기 나서나

신공화당이 내년 총선에서 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 진영에서 주목하는 이유는 결국 이삭줍기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에서 내년 총선 때 대규모 현역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대규모 현역 물갈이가 필요하다.

문제는 이들 현역이 공천에 불복하고 탈당해서 후보로 출마를 할 것이냐 여부다. 그것은 결국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리더십에 달렸다.

지난 2016년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 승리하고 새누리당이 패배한 이유는 더불어민주당은 총선 공천에 불만을 품고 탈당해서 후보로 출마하는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공천 파동을 일으키면서 ‘옥새 들고 나르샤’라는 파문까지 발생했다.

따라서 내년 총선에서 자유한국당 내에서 공천 탈락에 불만을 품고 탈당하는 인사들이 많을 경우 신공화당이 이들을 흡수하면서 세력을 키워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자유한국당이 공천 탈락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고 공천 파동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신공화당의 파워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신공화당의 존재가 상당히 신경 쓰이는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신공화당의 존립 여부는 자유한국당 공천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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