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일순 홈플러스 사장 직원들에게 손편지 쓴 이유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 직원들에게 손편지 쓴 이유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9.06.1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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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사진/뉴시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직접 쓴 편지를 사내게시판에 올려 관심을 모았다. 임 사장은 편지에서 오프라인 유통시장 전반에 퍼져있는 불황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의 과제 등을 적어 경영 위기의 의지를 보였다는 해석이다.

임 사장은 최근 홈플러스 직원 2만 4000명의 직원이 모두 볼 수 있는 사내게시판에 A4용지 4매 분량의 손편지를 올렸다.

임 사장은 손편지에서 “작금의 상황은 유통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져 과거의 모습 그대로의 전통 유통사업자라면 생존을 위협받는 위기의 현실이 되어 버렸다”면서 “격한 경쟁 속에서 지속되는 매출 감소와 가파른 비용 상승으로 유통산업 내 기업들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는 시점에 서있게 되었음을 고백한다”고 적어 지금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임 사장은 불황인 유통업계에 대해 “지난 7년 대형마트를 압박한 건 유통규제만은 아니다. 가장 정확히 바라봐야 했던 건 바로 변화하고 있었던 고객 그리고 더욱 크게 변화한 경쟁구도였다”면서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뿐만 아니라, 초가성비와 편의를 추구하는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시장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경쟁자의 수도 너무나 많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임사장은 올해 회사가 나가야 할 중점 과제로 ▲오프라인 유통 포맷의 합리화, 홈플러스 스페셜(Homeplus Special)을 강화 확대 전개하는 것 ▲우리의 점포망을 물류 자원화하고 배송의 경쟁력을 극대화하여 전국 상권을 선점하는 모바일사업에 전사적으로 집중하는 것 ▲우리의 값진 유통 거점과 자산을 고객 경험의 장으로 살릴 코너스를 질적으로 전개하는 것 ▲신선과 먹거리를 중심으로 변화 전개되고 있는 고객 친화적 익스프레스(Express)의 변모를 가속화 하는 것 ▲유통사업자의 절대적 신역량, 데이터강자가 되기 위한 결단과 집중 그리고 몰입을 놓치지 않는 것 ▲우리가 영구히 차별화 역량으로 지켜낼 신선혁명에 또 다시 집중하는 것 등 6가지 경영과제를 제시했다.

▲임일순 사장이 사내게시판에 올린 손편지 전문(사진/홈플러스 제공)
▲임일순 사장이 사내게시판에 올린 손편지 전문(사진/홈플러스 제공)

한편 홈플러스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상황이다. 2018년 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3.67% 줄어든 7조 659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도 1090억 8602만원으로 전년 대비 57.59% 감소했다.

이같은 매출 불황 이유로 홈플러스는 전반적인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불황을 비롯해 동김해점과 부천중동점 등 2개 점포 폐점을 이유로 들었다.

또한 기존 매장 16개 점포를 대상으로 ‘홈플러스 스페셜’ 전환 준비과정에서 공사기간 동안 발생한 일시적인 영업 공백 등이 매출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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