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KDB생명 4번째 매각 시도 '초읽기'
산업은행 KDB생명 4번째 매각 시도 '초읽기'
  • 손성은 기자
  • 승인 2019.07.1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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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늦어도 내년 초까지 매각 작업 완료 선언
투입된 공적자급 1조원 훌쩍 상회… 더 이상은
번번이 무산된 매각 시도 핵심은 적정 ‘매각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KDB생명은 인수하지 않았어야 할 회사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고 최근에는 내년 3월 목표로 매각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사진/뉴시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KDB생명은 인수하지 않았어야 할 회사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고 최근에는 내년 3월 목표로 매각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KDB산업은행이 늦어도 내년 초까지 KDB생명을 매각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이미 과거 3차례의 매각 시도가 무산된 KDB생명은 이미 1조원 이상의 공적 자금이 투입된 상황.

산업은행 입장에선 생명보험업계 업황부진, 새 회계기준 도입 이전에 KDB생명 매각을 서두를 필요가 있는 만큼 적정 매각가에 매기기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 내년 초 매각 목표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산업은행은 늦어도 내년 초까지 KDB생명 매각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KDB생명은 인수하지 않았어야 할 회사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고 최근에는 내년 3월 목표로 매각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0년 금호생명을 약 6500억원에 인수해 KDB생명으로 사명을 바꾸고 새 출범시켰다.

문제는 이후 KDB생명이 적자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고, 유상증자로 총 1조2000억원 가량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는 점이다.

산업은행은 이전부터 KDB생명 매각에 대한 의사를 확실하게 드러내 왔고 실제로 총 3차례에 걸친 매각작업을 진행했다.

보험업계는 산업은행 입장에서 KDB생명을 더 이상 안고 있기에 부담이 커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생보업계의 업황부진은 물론 오는 2022년 도입되는 IFRS(국제회계기준)17 역시 충분히 부담되는 사안이다.

◇ 적정 매각가에 발목 잡힐까?

앞서 총 3차례 매각에 실패한 바 있는 산업은행은 매각 성사를 위해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KDB생명 매각에 성공할 경우 정재욱 사장과 백인균 수석부사장 내정자에게 최대 45억원을 지급키로 한 것이다.

셀프 성과급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만 KDB생명 대표의 동종사 타 대표에 비해 임금이 낮은 만큼 안 될 것도 없다는 지적도 있다.

산업은행의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KDB생명 매각 성사는 적정 매각가 책정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3차례의 매각 실패 역시 모두 산업은행의 희망 매각가와 인수 후보자들의 희망가 간극이 컸기 때문이다.

앞서 산업은행은 KDB생명 매각가로 약 8000억원을 희망했으나, 시장에선 3000억원가량이 적정가로 거론됐고 결국 간극을 메우지 못해 매각 작업이 불발됐다.

◇ 적정 매각가 찾아도… 단독 매각 무리?

현재 보험업계는 산업은행이 KDB생명에 투입된 공적자금의 완전 회수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근접치를 회수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힘쓸 것으로 보고 있다.

KDB생명 단독 매각은 성사 가능성도 낮고 투입된 공적자금 규모에도 턱없이 부족한 만큼 타 자회사의 패키지 매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산업은행은 앞서 KDB생명 매각을 추진키 위해 KDB대우증권 매각 때 KDB생명 패키지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은 썩 매력적인 매물이 아니다”라며 “결국 산업은행 타 자회사의 패키지 매각을 시도해야 매각 성사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성은 기자 katpa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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