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 카운트다운, 우리공화당 존재감 부각
보수통합 카운트다운, 우리공화당 존재감 부각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7.23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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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공화당 지지율 상승 추세 이어져
당선 아니더라도 ‘낙선’ 시킬 수 있어

초조한 자유한국당, 이언주에게 손내밀어
바른미래당과 통합으로 총선 치르겠다 각오
우리공화당이 출범할 때만 해도 과연 회의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 그 존재감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언주 의원의 ‘나는 왜 싸우는가’출판 리셉션에서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리공화당이 출범할 때만 해도 과연 회의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 그 존재감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언주 의원의 ‘나는 왜 싸우는가’출판 리셉션에서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그동안 멈춰있던 보수통합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 우리공화당 존재감이 부각되면서 자유한국당은 불편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에 중도우파를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으로 이언주 무소속 의원에게 손을 내밀기 시작했다. 이 의원을 매개체로 해서 바른미래당 유승민계 인사들과 보수대통합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만약 보수통합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보수는 궤멸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 우리공화당 예상 이상의 존재감

우리공화당이 출범할 때만 해도 과연 회의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 그 존재감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2일 발표한 7월 3주차 주간 집계 결과, 자유한국당은 27.1%를 기록했고, 바른미래당은 5.0%를 기록했다. 반면 눈에 띄는 것은 우리공화당이 2.4%를 기록해 민주평화당보다 앞선 것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YT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 응답률은 4.6%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물론 2.4% 수치는 당선권에 훨씬 못 미치는 지지율이다. 하지만 당선은 못 시키더라도 낙선을 시킬 수 있는 지지율이다. 만약 우리공화당이 전국적으로 후보를 낸다면 자유한국당으로서는 골치 아픈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 4월 재보선 당시 창원 성산에서 여영국 정의당 의원(득표율 45.75%· 4만2663표)은 강기윤 한국당 후보(득표율 45.21%·4만2159표)를 504표 차이로 승리했다. 승리는 원동력 중 하나는 당시 진순정 대한애국당(현 우리공화당) 후보가 얻은 838표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공화당 후보의 당선은 아니더라도 자유한국당 후보의 낙선을 시킬 수 있는 존재감이다.

만약 내년 총선에서 우리공화당이 전국적으로 후보를 낸다면 자유한국당은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다.

우리공화당이 이토록 성장한 데는 ‘선명성’을 내걸었고, 서울 광화문 천막 점거 등 이슈가 부각되면서 보수층의 결집이 됐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지지층 분산으로 인해 지지율이 하락한 반면 일부 보수층을 흡수한 우리공화당은 계속해서 자유한국당 지지층을 흡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 선택의 기로,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으로서는 내년 총선을 위해 우리공화당과의 관계 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리공화당이라는 존재가 사라지게 되면 자유한국당은 내년 총선을 다소 쉽게 치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공화당과 손을 잡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당내에서도 우리공화당과 손을 잡는 것에 대해 난색을 표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공화당이 극우 보수를 대변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공화당과 보수통합을 이룬다면 중도보수가 떠나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도보수로서의 외연확장이 이뤄지지 못한다면 자유한국당은 궤멸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우리공화당과의 통합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또한 우리공화당과 통합을 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지분을 우리공화당에게 지불을 해야 하는데 그 지불한 만큼 이득이 돌아와야 하는데 그것이 쉬운 상황은 아니다.

따라서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필요하다. 그것은 중도보수를 흡수하는 길 이외에는 없다.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우리공화당과 손을 잡기 보다는 바른미래당과 손을 잡는 것이 손익계산 면에서 우월성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유승민계와 손을 잡아 보수대통합을 이뤄낸다면 내년 총선에서 해볼 만한 싸움이 된다.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오신환 원내대표가 유승민 의원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우리공화당과 손을 잡기 보다는 바른미래당과 손을 잡는 것이 손익계산 면에서 우월성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유승민계와 손을 잡아 보수대통합을 이뤄낸다면 내년 총선에서 해볼 만한 싸움이 된다.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오신환 원내대표가 유승민 의원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바른미래당과 손잡기 위해서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우리공화당과 손을 잡기 보다는 바른미래당과 손을 잡는 것이 손익계산 면에서 우월성을 갖고 있다.

바른미래당이 중도보수를 대변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과 손을 잡게 된다면 중도보수로 외연 확장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유승민계와 손을 잡아 보수대통합을 이뤄낸다면 내년 총선에서 해볼 만한 싸움이 된다.

따라서 자유한국당으로서는 바른미래당을 잡기 위한 노력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첫 번째 단추가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렸던 이언주 무소속 의원의 출판기념회다.

이 출판기념회는 그야말로 보수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사실상 자유한국당 의원총회 분위기였다.

이날 홍문종 우리공화당 대표도 참석해서 축사를 해줬는데 자유한국당 인사들이 대거 빠져나가는 것을 보면서 자유한국당과 우리공화당은 섞이는 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 정치권 시각이다.

반면 자유한국당 인사들이 이 의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보수통합의 불씨가 돼달라고 덕담을 오가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으로서는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고스란히 드러난 대목이다.

더욱이 바른미래당이 손학규 대표 체제를 놓고 내홍을 벌이면서 조만간 당이 깨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으로서는 바른미래당에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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