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주 비바체피아노 이윤정 원장
【인터뷰】 공주 비바체피아노 이윤정 원장
  • 김희영 기자
  • 승인 2019.08.0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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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는 Zoom–In, 인성교육은 Zoom-Out!
▲비바체피아노 이윤정 원장은 학생들의 ‘실력’과 ‘인성’에 가장 중점을 두고 수업하고 있다.
▲비바체피아노 이윤정 원장은 학생들의 ‘실력’과 ‘인성’에 가장 중점을 두고 수업하고 있다.

지난 6, 월간 에듀클래식 2019 전국음악콩쿠르에서 참가한 초등학생 모두를 입상시킨 학원.

수상한 학생들의 공통점은 바로 뛰어난 음악성과 테크닉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배웠길래 저 어린 친구들이 이렇게 멋지게 연주할 수 있을까? 너무나 궁금한 마음에 경연이 끝난 후 지도교사를 찾았다. 그 주인공은 바로 공주 비바체피아노 이윤정 원장. 그의 경영 노하우를 파헤치고자 8월 초 충남 공주로 향했다. 멀리서 온 취재진을 위해 시원한 커피를 건네는 이윤정 원장.

20대 원장답게 언니’, ‘누나같은 친근한 모습으로 학생들과 스스럼없이 소통하는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예술과 함께 인성 교육을 강조한다. 개인 특유의 음악성을 끌어내는 피아노 교육은 왜 필요한지 이윤정 원장에게 직접 들어보았다.

▲비바체피아노 친구들
▲비바체피아노 친구들

공주에서 학원을 운영한지 2년 정도 되었습니다. 피아노를 시작하고 난 이후 원래부터 꿈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었어요. 대학교에 들어와서도 방학이 되면 음악학원에서 강사 생활을 하며 경험을 쌓았어요. 교육 쪽에 관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다양한 수업을 들으며 저만의 교수법을 연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에듀클래식 전국음악콩쿠르에 참가한 다섯 명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학생들의 실력이 놀라워 심사위원들의 칭찬이 자자했어요.

저와 아이들, 부모님들도 경험을 바탕으로 출전하게 되었어요. 참여한 효재, 수영, 시아, 준희, 재원, 유진이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둬 정말 기뻤습니다.

이번 콩쿠르를 통해 가장 놀라웠던 점은 바로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연습을 하는 자세를 발견한 거예요. 어른들이 욕심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강압적으로 시키게 되면, 아이들이 힘들거예요. 오히려 저는 혹시나 아이들 손목에 무리가 갈까 걱정했는데 참여한 학생들 모두 음악을 진심으로 즐기면서 표현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좋은 결과를 받게된 것 같아요.

▲제20회 월간 에듀클래식 전국음악콩쿠르에서 우수한 실력으로 입상한 비바체피아노 학생들
▲제20회 월간 에듀클래식 전국음악콩쿠르에서 우수한 실력으로 입상한 비바체피아노 학생들

콩쿠르 경연 당일, 학생들의 컨디션과 분위기는 어땠나요?

아침 7시에 공주에서 출발해 서울로 올라가는 차 안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어요. 처음 경연장에 들어갈 때 걸음걸이부터, 피아노 의자를 빼고 앉는 방법, 첫 음을 시작하기 전 호흡하는 방법까지 모두요! 이번에 참여했던 친구들은 다른 콩쿠르에도 자주 나갔던 친구들인데, 다른 대회보다 에듀클래식 콩쿠르의 질서정연한 분위기 덕분에 오히려 집중할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콩쿠르 수상 이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물론 있습니다. 학생들이 서울콩쿠르에 참가한 뒤로 더욱 확실히 잡혔다고 할까요? 콩쿠르 이후에 영재반을 따로 개설하게 되었어요. 비바체피아노 영재반은 나중에라도 전공할 것을 대비해 좀 더 체계적이고 디테일하게 수업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학부모님들이 반응도 긍정적입니다.

▲비바체피아노는 레슨부터 이론까지 1:1 개인 맞춤형으로 수업하고 있다.
▲비바체피아노는 레슨부터 이론까지 1:1 개인 맞춤형으로 수업하고 있다.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학생들에게 제일 강조했던 점은 무엇일까요?

콩쿠르를 준비하다 보면, 알게 모르게 크고작은 스트레스를 받게됩니다. 비단 학생과 선생님 모두 마찬가지이죠. 저는 아이들에게 최대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한명한명 모두 편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마인드컨트롤에 가장 신경쓰는 편이에요. 콩쿠르는 반드시 수상이 목적이 아니라 경험이 목적이어야 합니다. 콩쿠르에 참가하고 난 후 피아노를 더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길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콩쿠르 곡을 선정할때도 제가 작품을 추천하는게 아니라, 학생들이 좋아하고 연주하고 싶은 곡으로 준비시키고 있어요. 확실히 자기가 좋아하고 관심있는 작품을 해야만 집중도가 높아지더라고요. 특히나 요즘같이 더운 날이면. 학생들과 함께 기분 전환하러 팥빙수를 먹으러 갈 때도 있고, 외부에서 데이트도 하면서 기분전환을 하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립니다. 이렇게 잠시 피아노에서 일탈을 하다보면 이내 의자에 앉아 연주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평소 학생들과 외부에서도 자주 시간을 갖는 편인가요?

네 맞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혹은 저녁에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수업시간에는 음악이야기만 해도 부족하니까, 수업이 다 끝난 시간 혹은 주말에는 피아노이야기가 아닌 요즘 유행하는 노래나 아이돌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며 공감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함께 디즈니영화를 보러 간 적도 있고, 음악회에 가서 오케스트라 공연, 피아노 독주회 공연도 자주보는 편이에요. 음악학원 선생님이 피아노 외적으로도 아이들과 소통하는 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게 결국 음악에 다시 투영되니까요.

요즘 1:1 레슨뿐만 아니라 다양한 특강과 교재로 교육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평소 개인적인 공부는 어떻게 하고있나요?

다양한 지역의 세미나를 참가하고 있어요. 특히 저는 마스터클래스에 집중하는 편입니다. 학생들과 한달에 한번씩 서울로 올라가거나, 교수님들이 학원으로 와주시는 경우도 있고요. 마스터클래스는 저에게도, 학생들에게도 너무나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아요. 제가 부족한 부분을 배울수도 있고 우리 학생들도 교수님들께 직접 마스터클래스를 받으면 또 한단계 성장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시간적, 체력적, 경제적인 부분이 맞물려있지만, 다행히 이런 저의 교육목표를 많이 존중해주고 계십니다.

▲앙상블 연주와 레슨은 아이들의 정서발달에 큰 힘이 된다.
▲앙상블 연주와 레슨은 아이들의 정서발달에 큰 힘이 된다.

많은 학부모님이 선생님을 신뢰하고 의지할 것 같아요.

아직 제가 20대이고, 결혼을 하지 않아서 처음에는 아이들의 마음을 공감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오히려 가정이 아닌 학생들의 교육에만 시간을 쏟을 수 있다고 어필합니다. 그래서 학부모님들도 많이 믿고 맡겨주시는 것 같아요.

저는 어머님들께 항상 시간에 연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있어요. 몇몇 학부모님들은 우리 아이가 아직 학원에 간지 1시간도 안 되었는데, 40분 후에 돌려보내느냐며 이야기해주시는 분들도 있죠. 어른들도 1시간동안 집중하기 힘든데, 우리 아이들은 얼마나 어려울까요? 그래서 저는 아이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이면, 컨디션 조절을 위해 조금 천천히 수업합니다. 이 점 역시 이해해주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인성교육도 함께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그점을 많이 인정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음악도 결국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하나의 매개체잖아요. 이렇게 순수한 아이들의 인성도 함께 길러주는 것은 학부모와 교사 모두 필요한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비바체피아노의 자랑거리가 있다면요?

첫째는 간식입니다. (웃음) 아이들이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 아이스크림이나 빵을 다같이 먹으며 으쌰으쌰하는 분위기가 가득합니다. 감사하게도 어머님들이 자주 오셔서 학생들과 함께 먹으라며 떡, , 미숫가루 등 많이 신경써주시는 편입니다. 그래서 함께 먹고 집중하는 분위기로 바꿉니다.

두 번째는 집중입니다. 저의 운영목표는 하루에 한가지만 배우자에요. 단순히 시간을 때우기용으로 오는 것을 싫어합니다. 이곳은 교육원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공부하고, 하나라도 더 배우로 오는 곳이지, 단순히 재미만을 추구하기 위해 놀러오는 곳은 아니잖아요. 처음부터 강압적으로 하게되면 재미없고 어렵습니다. 학생들이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혼자 운영하면서 어렵거나 힘든점은 없나요?

제가 딱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인원을 받고있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지금은 대기 번호가 있을 정도예요. 가르칠 수 있는 능력까지만 가르쳐야지 제 욕심을 채우고자 정원을 초과해서 받으면 기존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없거든요. 교육하는 분들이 장사꾼이 돼서는 안 되잖아요. 그래서 저는 제가 수용할 수 있는 만큼만 수업하고 있어요. 조금 외로울 때도 있지만, 부모님도, 주변 분들도 많이 도와주셔서 기쁘고 든든합니다

학생들의 기초교육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빠른 진도 위주의 수업은 최대한 지양하는 편입니다. 아이들이 완벽히 이해했을 때 그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그래서 저는 기초를 오래 잡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초를 놓치면 시간이 지나 포기하는 아이들이 생깁니다. 그래서 항상 기초를 단단히 다져야만 어려운 부분이 나와도 물 흘러가듯 지나갈 수 있는데, 기초가 없으면 금방 포기하더라구요. 천천히 하지만 정확하게 가르치는 것이 저의 기초교육입니다.

원장님만의 수업(레슨) 노하우와 교육철학이 궁금해요.

학생들이 30분 동안 연습실에 있다고 가정했을 때, 30분을 온전히 채우는 아이들과 그러지 못하는 아이들, 이렇게 두 부류로 나뉩니다. 그래서 자기주도적 학습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연습을 견딜 수 있는 친구는 본인이 좋아하는 곡 위주로 계속해서 흥미를 유도합니다. 반면 어려워하는 친구들은 제가 직접 연습하는 걸 지켜보면서 연습보다 레슨시간을 더 비중 있게 두는 편이에요. 선생님이 옆에 있다는 이유 하나로도 든든함을 느끼더라고요. 15분만 집중해서 피아노를 칠 수 있는 환경만 만들어준다면 금방 따라올 수 있을거에요.

2019년 하반기 계획이 궁금해요.

가장 크게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 11월에 있을 정기연주회입니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으면 어른이 되어서 무대경험을 하는게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무대에 자주 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혼자서 연주하는 게 부끄러운 친구들은 듀오나 합창으로 참여해도 되고, MC를 봐도 되잖아요.

이렇게 한발 한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기를 표현할 수 있는 경험은 연주회가 제일인 것 같아요. 우리 비바체친구들은 저 안 할래요.” 못 칠 것 같아요.” 가 아닌, “제가 할래요.” “제가 한번 쳐볼게요.” 하며 무대를 두려워하지 않는 친구들입니다. 그래서 더욱더 사랑스럽고요.

지역 문화회관을 대관해서 학생들과 함께 예쁜 드레스도 입고 멋지게 연주할 테니 11월 정기연주회에 많은 관심 부탁드릴게요.

그는 앞으로도 아이들의 음악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주어 이야기한다.

좀 더 심층적으로 배우고 싶은 마음에 현재 대학원 과정을 준비하고 있어요. 교사는 늘 끈임없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공부하며 나누는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쁜 것 같아요.”

항상 상대방의 입장에서 자세를 낮춰 먼저 생각하고 말을 한다는 이윤정 원장. 내성적인 성격을 타고났지만 음악교육에 관한 것은 그 누구보다 외향적이며 적극성을 강조하는 그는 타고난 음악교육자임이 분명했다.

<자료제공: 월간 에듀클래식>

김희영 기자 dud05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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