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시신 훼손 장대호 유가족에 “전혀 미안하지 않다”
한강 시신 훼손 장대호 유가족에 “전혀 미안하지 않다”
  • 김성민 기자
  • 승인 2019.08.2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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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에 “나쁜 놈이 나쁜 놈 죽인 사건”…“아무리 생각해도 죽을 짓 해”
모텔 투숙객을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 내 한강에 유기한 피의자 장대호가 21일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 고양경찰서로 들어서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모텔 투숙객을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 내 한강에 유기한 피의자 장대호가 21일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 고양경찰서로 들어서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신상 공개가 결정된 한강 시신 훼손 사건 피의자 장대호(38) 자신의 범행을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였다.

경찰은 지난 20일 오후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장대호의 실명과 얼굴, 나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장대호는 21일 오후 1시 40분께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 고양경찰서에 도착해 범행 동기를 묻는 취재진에게 “이번 사건은 흉악범이 양아치를 죽인, 나쁜 놈이 나쁜 놈을 죽인 사건”이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방이 죽을 짓을 했기 때문에 반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장대호는 유가족을 향해서도 “전혀 미안하지 않다”고 말했으며 “고려 때 김부식의 아들이 정중부의 수염을 태운 사건이 있었는데 정중부가 잊지 않고 복수했다”는 범행 동기를 설명하는 듯 한 발언을 했다.

장대호는 경찰이 이동시키려 하자 “왜 말을 못 하게 하느냐”라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앞서 장대호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구로구의 자신이 일하고 있는 모텔 투숙객(32)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여러 차례에 걸쳐 훼손한 시신을 한강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피해자의 시신은 지난 12일 오전 9시 15분께 경기도 고양시 한강 마곡철교 부근에서 몸통이 발견된 이후, 지난 16일 오전 10시 50분 한강 행주대교 남단 500m 지점에서 검은 봉지에 담긴 채 발견됐다. 17일 오전 10시 45분 한강 방화대고 남단에서 머리 부위가 발견됐다.

장대호는 훼손된 시신이 발견된 이후 지문 채취를 통해 피해자 신원이 확인, 자신이 용의 선상에 오르자 자수했다. 경찰은 장대호가 근무하던 모텔에서 범행에 쓰인 흉기를 확보하고 인근 CCTV를 조사해 범행 사실을 확인했다.

장대호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반말하는 등 시비를 걸고 숙박비 4만원을 주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또한 장대호는 지난 18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앞서 취재진에게 “먼저 시비를 걸고, 주먹으로 치고, 반말을 했다”면서 “다음 생애에 또 그러면 너 또 죽는다”며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한편, 장대호가 최초로 자수하기 위해 찾아간 서울지방경찰청은 자수하려는 장대호에게 인근 종로경찰로 가라고 안내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김성민 기자 kool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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