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탈당 결심, 안철수 운명은
유승민 탈당 결심, 안철수 운명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9.30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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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결심해 행동 나설 것” 탈당 시사
손학규 체제 버리고 신당 ‘창당’ 나설 듯

자금난과 인재난 극복이 가장 큰 숙제로
안철수 복귀 과연 어느 손 들어줄 것인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긴급의원총회에서 유승민 의원이 생각에 잠겨 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끝내 탈당을 결심한 듯 한 발언을 쏟아냈다. 정가에서는 탈당 후 신당 창당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긴급의원총회에서 유승민 의원이 생각에 잠겨 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끝내 탈당을 결심한 듯 한 발언을 쏟아냈다. 정가에서는 탈당 후 신당 창당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끝내 탈당을 결심한 듯 한 발언을 쏟아냈다. 정가에서는 탈당 후 신당 창당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물론 유승민계의 최종적인 목표는 자유한국당과의 보수대통합을 통해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신당 창당 후 자유한국당의 행보를 살펴가면서 행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안철수 전 대표이다. 귀국이 임박한 안 전 대표가 과연 어떤 행보를 보일지 여부가 주목된다. 유승민계의 신당 창당 그 이후 안 전 대표의 정치적 행보에 따라 향후 정국의 변화가 예고되기 때문이다.

◇ 결별의 신호탄 쏘아올려지고

바른미래당의 내홍은 장기적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난 27일에는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가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열렸다.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각자 다른 회의를 개최한 것이다.

비당권파는 꾸준하게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지만 당권파는 손 대표의 퇴진은 없다면서 맞받아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바른미래당의 분당은 시간문제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서로 한 지붕에서 살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한 지붕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

이들의 결별은 과연 누가 결심을 하느냐에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탈당을 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면서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바른미래당의 대주주 중 한 명인 유승민 의원이 지난 28일 “결심해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탈당을 예고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유 의원은 이날 젊은의사포럼 특강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합쳐 바른미래당을 만들었는데 창당 후 보여드린 것이 없다”면서 탈당을 시사하는 발언을 쏟아낸 것이다.

그동안 계속해서 비당권파가 손 대표에게 물러나라고 요구했지만 손 대표는 추석 이후에도 물러날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유 의원은 탈당 카드를 꺼내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물론 자유한국당과의 합당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기호 1·2번 아니면 잘 안 찍을 테니, 내년 총선에서 큰집 가서 편하게 정치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그러기에는 더불어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이 미래를 위해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정당이라 생각한다”면서 탈당은 하되 자유한국당으로 당분간 들어갈 생각이 없다는 뜻을 보였다.

이는 탈당 후 제3지대에서 신당 창당을 한 후 내년 총선 때까지 사태를 예의주시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유한국당이 만약 공천 파동이라도 생기게 된다면 오히려 유승민계 신당의 주목도가 올라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유한국당으로 당장 들어가기 보다는 오히려 제3지대에서 관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 험난하고 힘든 여정

물론 신당 창당은 험난하고 힘든 여정이다. 당장 원내교섭단체가 되지 않으면서 국고보조금이 현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당도 사람이 만든 조직이기 때문에 ‘자금’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바른미래당이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것도 국고보조금이 교섭단체 지위로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른미래당에서 탈당해서 신당을 창당하게 된다면 국고보조금이 현격하게 줄어들면서 자금난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유 의원은 신당 창당하기 전에 이것부터 먼저 극복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또한 신당 창당 후 과연 얼마나 인재영입을 할 수 있을지 여부다. 신당이 성공하기 위한 여건은 인재 영입에도 있다. 얼마나 참신한 인재를 얼마나 많이 영입하느냐에 달려있다.

대안정치연대가 아직까지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참신한 인재를 아직까지 영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 의원은 신당 창당 후 인재 영입을 얼마나 할 수 있느냐가 가장 큰 성공요인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자면 신당의 지지율이 높아야 한다. 하지만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에서 신당 창당한다고 그 지지율이 갑작스럽게 높아지냐고 했을 때 쉽지 않다는 점이다.

유 의원이 갖는 고민은 결국 ‘자금’과 ‘인재’이다. 이것을 해결하지 못하면 신당 창당을 해도 역사 속에 사라지는 정당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따라서 신당 창당이 생각보다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유 의원이 신당 창당을 결심했다는 것은 그만큼 성공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독일에 체류 중인 안철수 전 대표가 조만간 귀국을 할 예정인 가운데 자신의 마라톤 도전기를 담은 책을 출간한다. 안 전 대표가 출간을 한다는 것은 정계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안 전 대표가 귀국을 했을 때에는 바른미래당이 둘로 쪼개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사진/뉴시스)
현재 독일에 체류 중인 안철수 전 대표가 조만간 귀국을 할 예정인 가운데 자신의 마라톤 도전기를 담은 책을 출간한다. 안 전 대표가 출간을 한다는 것은 정계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안 전 대표가 귀국을 했을 때에는 바른미래당이 둘로 쪼개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사진/뉴시스)

◇ 안철수 합류는 과연

그렇다면 안철수 전 대표의 합류 여부다. 현재 독일에 체류 중인 안 전 대표가 조만간 귀국을 할 예정인 가운데 자신의 마라톤 도전기를 담은 책을 출간한다.

안 전 의원의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30일 안 전 의원 지지 모임인 인터넷 카페 '미래광장'에 올린 글에서 “안 전 의원이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이란 제목의 저서를 곧 내놓는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가 출간을 한다는 것은 정계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안 전 대표가 귀국을 했을 때에는 바른미래당이 둘로 쪼개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이에 안 전 대표가 과연 어느 쪽으로 합류를 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문제다. 이미 안 전 대표 측 인사들은 유승민계와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유 의원의 신당 창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자기 정치를 하기 위해 제3지대로 나아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따라서 안 전 대표가 어디로 향할 것인지가 유 전 대표에게는 가장 큰 숙제 중 하나가 됐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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