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물갈이 숙제 안은 황교안
보수통합·물갈이 숙제 안은 황교안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10.2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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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태는 국감·영장 청구로 마무리
본격적인 총선 국면으로 접어든 상황

유승민 보수통합 꺼내…친박계 반발
현역 물갈이 숙제 얼마나 해결할지
조국 사태가 이제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이제 새롭게 부각되는 이슈는 보수통합과 현역 물갈이다. 내년 총선을 위해서는 이 두 가지 카드가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 각자 생각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해결하는 것이 어렵지만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황교안 대표는 이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사진/뉴시스)
조국 사태가 이제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이제 새롭게 부각되는 이슈는 보수통합과 현역 물갈이다. 내년 총선을 위해서는 이 두 가지 카드가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 각자 생각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해결하는 것이 어렵지만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황교안 대표는 이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조국 사태가 이제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이제 새롭게 부각되는 이슈는 보수통합과 현역 물갈이다. 내년 총선을 위해서는 이 두 가지 카드가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 각자 생각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해결하는 것이 어렵지만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황교안 대표는 이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 유승민 “황교안 만나자”… 황교안 “못 만날 이유 없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의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이로써 지난 2개월 동안의 검찰 수사가 마무리가 된다. 여기에 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이번 주에 마무리가 된다. 사실상 조국 이슈가 종결된다는 뜻이다.

물론 국감이 끝나면 곧바로 새해 예산안 심사 정국이 다가오겠지만 자유한국당은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내년 총선 공천을 위해서는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자유한국당은 곧 수많은 이슈에 사로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그중 대표적인 문제는 보수통합과 현역 물갈이다. 이 두 가지 문제는 내년 총선 승리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이슈이기도 하다.

벌써부터 보수통합 논의가 활발한 편이다. 포문을 연 사람은 변화와 혁신의 모임 대표를 맡고 있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다. 유 의원은 황 대표에게 만나자고 제안을 했고, 황 대표는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함으로써 보수통합 논의 물꼬를 틔웠다.

이미 황 대표와 유 의원이 물밑 접촉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만남을 갖고 논의가 이뤄진다면 본격적인 보수통합 이야기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각론으로 들어가면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유승민’이라는 이름 석자 때문이기도 하다. 바른미래당 유승민계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찬성표를 던졌다. 그리고 친박계는 이들이 찬성표를 던졌다는 이유로 핍박을 했고, 그로 인해 탈당을 해서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보수통합 논의가 활발한 편이다. 포문을 연 사람은 변화와 혁신의 모임 대표를 맡고 있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다. 유 의원은 황 대표에게 만나자고 제안을 했고, 황 대표는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함으로써 보수통합 논의 물꼬를 틔웠다. (사진/뉴시스)
보수통합 논의가 활발한 편이다. 포문을 연 사람은 변화와 혁신의 모임 대표를 맡고 있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다. 유 의원은 황 대표에게 만나자고 제안을 했고, 황 대표는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함으로써 보수통합 논의 물꼬를 틔웠다. (사진/뉴시스)

◇ 쉽지 않은 통합론

유승민계가 다시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을 논의한다는 것을 친박계는 두고 볼 수 없는 일이다.

이미 김진태 의원은 “탄핵에 대한 책임에서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 없이 다 끌어모아 ‘통합만 하자’고 해서는 안 된다”면서 난색을 표했다.

유승민계와의 통합을 위해서는 가장 근본적인 난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즉,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지도부의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

유 의원 역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지도부의 입장 정리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만약 탄핵 찬성을 표방한다면 친박계의 반발이 불가피하다.

이런 이유로 통합론이 생각보다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또 다른 일각에서는 통합보다는 선거연대로 갈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이미 지역구 출마를 준비해온 사람들에게 유승민계와 선거연대를 하라고 할 경우 그에 따른 반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라리 통합을 해서 공천 경쟁을 할 경우 기회가 부여되지만 선거연대를 할 경우 기회조차 박탈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발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황 대표와 유 의원이 만남을 갖는다고 하지만 보수통합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은 여정인 것은 분명하다.

◇ 현역 물갈이의 현실은

또 다른 숙제는 현역 물갈이다. 사실상 내년 총선 승패는 현역 물갈이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역시 만만치 않은 숙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총선 불출마 의향을 보였던 의원들도 최근 총선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것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자유한국당 지지율과의 격차가 얼마 나지 않으면서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들어 조국 정국에서 자유한국당이 계속해서 장외집회를 하면서 중진의원들의 힘을 빌렸다. 그러면서 중진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에 중진들이 내년 총선 출마 의향을 확실하게 보이고 있다. 이들 중진의 현역 물갈이를 이뤄내고 참신한 인재를 얼마나 공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진의 입김이 높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공천 잡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황 대표가 국무총리 및 대통령 권한대행을 역임했지만 정치 9단은 아니다. 따라서 내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현역 물갈이를 어떤 식으로 시켜서 잡음을 최소화할 것인가에 대한 숙제가 있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아직까지 공천 정국이 아니기 때문에 잡음이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공천 정국으로 들어가면 잡음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황 대표가 과연 그것을 얼마나 조용히 무마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진의 입김을 최소화시키면서 현역 물갈이를 이뤄내야 하는 숙제를 황 대표가 안고 있다.

이처럼 황 대표는 보수통합과 현역 물갈이라는 두 가지 숙제를 안고 있다. 이 두 가지 숙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자유한국당은 내년 총선에서 힘든 싸움을 해야 한다. 그리고 황 대표의 정치적 입지도 상당히 좁아질 수밖에 없다.

아직까지 정치적 경륜이 약한 황 대표가 이런 두 가지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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