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어르신들에게 ‘야동 마케팅’으로 요금 폭탄 맞혔다?
LG유플러스, 어르신들에게 ‘야동 마케팅’으로 요금 폭탄 맞혔다?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9.11.2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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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일부 대리점에서 핸드폰 사용에 밝지 못한 어르신을 대상으로 야동을 유포해 요금 폭탄을 맞게 한뒤 고가 요금제로 바꾸게 조장했다는 주장이 나왔다.(사진/뉴시스)
▲LG유플러스 일부 대리점에서 핸드폰 사용에 밝지 못한 어르신을 대상으로 야동을 유포해 요금 폭탄을 맞게 한뒤 고가 요금제로 바꾸게 조장했다는 주장이 나왔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LG유플러스 일부 대리점에서 핸드폰 사용에 밝지 못한 어르신을 대상으로 야동을 유포해 요금 폭탄을 맞게 한뒤 고가 요금제로 바꾸게 조장했다는 주장이 나와서 논란이 일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LG유플러스 이동통신사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데이터 과다 사용 유도하기 위해 야한동영상 링크를 문자로 발송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하 의원에 따르면 LG유플러스 서울의 본사 직영대리점에서 신규 가입 후, 고가 요금제를 유지하는 3개월 동안 수도권 가입자 최소 1000명 이상에게 야한 동영상을 문자로 보내 데이터를 사용하게 했다는 대리점주의 제보가 있었다.

이후 가입고객이 데이터 소비량이 많아 요금제를 낮추면 더 큰 피해를 보는 것처럼 유도해 고가요금제를 유인하도록 했다.

제보를 한 대리점주에 의하면 본사는 야동마케팅을 실행한 지점을 우수사례로 뽑아 해당 점장에게 최소 수백만원의 보너스를 챙겨줬고 모두가 선망하는 본사 사무직 직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까지 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LG유플러스 경북지점에서는 동대구, 경주, 포항을 관리하던 본사 총책임자(지점장)가 가맹점주 교육 시 야동마케팅으로 고객들을 유인하도록 지시·권장한 사실도 밝혀졌다. 이는 녹취록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특히 LG유플러스 대리점 대표들이 의무적으로 숙지해야 하는 직원교육 자료(VR서비스 교육자료)에는 고객에게 성인물을 권장하는 내용과 사진이 적나라하게 나와 있고 이를 고객유인의 주요 방법으로 소개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본사는 각 지역 대리점 대표에게 강압적으로 고가 요금제 방침을 요구했고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강제교육과 영업정지 협박 등으로 불이익을 줘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점주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 의원은 “음란물을 유포해 수익을 올리는 것은 음란물 유포죄 및 공정거래법위반 행위이기에 검찰에서 철저히 수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해 국민들이 요금폭탄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며  “공정위는 전국 LG유플러스 대리점에 대한 전수조사를 즉각 실시해야 한고” 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LG유플러스 측 관계자는 “직영 대리점이 어른신들을 대상으로 특정 콘텐츠를 이용한 마케팅을 진행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VR서비스 교육자료는 스타아이돌, 영화/공연, 여행/힐링, 게임, 웹툰, 성인 등 6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해당 제보는 이 중 ‘성인’ 부분만 발췌된 것으로 보여 전체 50페이지 자료 중 1페이지에 불과하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경북지점 가맹점주 교육 녹취록에서 에피소드로 언급된 부분은 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부적절한 사례를 언급한 것으로 보여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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