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설, 꼬여가는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총리설, 꼬여가는 더불어민주당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12.12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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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사의로 정세균 총리설 급부상
현재 인사검증 작업 중…조만간 발표

추미애 차출로 광진을 공석 종로와 광진을 모두 출마
이낙연, 몸은 하나인데 지역구는 두 개… 선택의 기로
국 무총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총리직을 고사하면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총리 후보로 유력시되고 있다. 정세균 전 의장이 11일 오후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를 조문한 뒤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 무총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총리직을 고사하면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총리 후보로 유력시되고 있다. 정세균 전 의장이 11일 오후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를 조문한 뒤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국무총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총리직을 고사하면서 정세균 의원이 총리 후보로 유력시되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더불어민주당 내년 총선 공천은 더욱 꼬여가는 분위기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 발탁으로 서울 광진을에 이낙연 총리를 꽂을 계획이었지만 종로가 급부상하면서 이 총리를 종로로 보낼지 아니면 광진을로 보내야 할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 진보 시민단체 무시해선 내년 총선 힘들어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끝내 총리직을 고사했다. 문재인 정부의 차기 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김 의원이지만 진보 진영 시민단체들의 반발을 끝내 이기지 못했다.

진보 진영 시민단체들은 김 의원이 문재인 정부 시각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보수 시각을 가진 인물로 청산 후보라고 규정했다.

경제관료 출신인 김 의원은 몸만 더불어민주당일 뿐이지 시선은 보수 시선이 강하다는 것이 시민단체들의 이유다. 또한, 종교인 과세에 반대하는 등 개신교적 색채가 강하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김 의원으로서는 진보 진영 시민단체들의 반발을 마냥 무시할 수 없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도 마찬가지였다.

가장 고민이 됐던 부분은 역시 내년 총선이다. 진보 진영 시민단체를 무시하고서는 내년 총선이 힘들다고 판단했다. 정권 후반기로 접어든 문재인 정부로서는 시민단체들과의 관계 정립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레임덕에 빠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런 이유로 김 의원은 끝내 고사했다. 문재인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자 청와대가 발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 11일 오전 청와대는 정세균 전 총리로부터 인사검증 동의서를 받고 인사검증에 착수했다.

국회의장 출신이기 때문에 무난히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에 발탁한 것으로 해석된다.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까지 했던 인물이지만 내년 총선 종로 출마를 강력하게 희망했던 인물이다. 그런 인물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게 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총리직 이외에는 없다고 판단했다.

사실 종로 지역구를 놓고 더불어민주당이나 청와대는 수많은 고민을 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대통령실장이 종로 출마를 꿈꾸며 종로로 주민등록주소를 옮겼지만 결국 총선 불출마 선언까지 했다.

그 이유는 정세균 전 의장 때문이다. 정 전 의장이 워낙 종로 출마를 강력하게 희망하기 때문에 임 전 실장으로서는 헤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 정세균 자리에 누가 앉을 것인가

이에 임 전 실장은 총선 불출마를 일찌감치 선언했다. 문제는 정 전 의장이 총리직으로 나아가게 되면서 이 지역이 무주공산이 됐다. 이로써 이 지역에 누가 앉을 것인지가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최대 고민이 됐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낙연 총리 차출설이 돌고 있다. 이 총리가 종로에 출마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설에 따르면 종로 지역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출마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황 대표의 대항마로 이 총리 이외에는 적합한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종로라는 지역구가 갖는 ‘정치적 의미’가 상당히 높으므로 이 총리가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종로는 정치적 역사로서는 대단히 중요한 지역이고, 종로를 차지하는 정당이 다수당이 된다는 것과 종로 지역구 국회의원이 대권을 도전할 수 있다는 이유로 각 정당은 종로에 대해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 총리가 종로로 출마해서 당선이 된다면 차기 대권 주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따라서 이 총리를 종로에 출마를 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뜨겁다.

차기 대권 주자 1위를 현재 달리고 있지만, 그것은 여론조사 수치상의 결과물이고, 정치적 입지를 넓히기 위해서는 종로에서 출마해야 한다는 것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준법지원센터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준법지원센터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 추미애 지역구 광진을의 문제

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있다. 그것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이다. 추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 후보로 나서면서 이 지역도 무주공산이 됐다. 이 지역은 자유한국당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오 전 시장의 대항마로 이낙연 총리가 꼽히고 있다. 이 지역 역시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빼앗길 수 없는 지역구이기 때문에 보다 비중 있는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총리가 거론되고 있다.

결국, 이 총리는 종로와 광진을 두 지역구에 모두 거론되고 있다. 이 총리가 어느 지역구를 선택하건 그로 인해 다른 지역구는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에 일각에서는 종로 지역구에 임 전 실장이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임 전 실장이 비록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종로 지역구를 사수해야 하기 때문에 임 전 실장이 총선 불출마를 번복하고 출마에 나서야 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총선 불출마를 번복한다는 것이 정치적으로 상당한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쉽지 않다.

따라서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종로나 광진을 둘 중 하나에 이 총리를 공천하게 된다면 나머지 다른 지역구에도 비중 있는 인물을 공천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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