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家, ‘모자의 난’ 공동 명의 사과문 발표
한진家, ‘모자의 난’ 공동 명의 사과문 발표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9.12.3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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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과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지난 크리스마스에 벌어진 집안 싸움에 대해 즉각 사과를 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사진/뉴시스)
조원태 회장과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지난 크리스마스에 벌어진 집안 싸움에 대해 즉각 사과를 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한진그룹이 경영권을 둘러싸고 남매간 날을 세우던 가운데 조원태 회장과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지난 크리스마스에 벌어진 집안 싸움에 대해 즉각 사과를 하며 사태 수습에 나선 모양새다.

이 고문과 조 회장은 30일 “지난 크리스마스에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집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며 공동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어 “조원태 회장은 어머니인 이명희 고문께 곧바로 깊이 사죄를 했고 이명희 고문은 이를 진심으로 수용했다”며 “저희 모자는 앞으로도 가족간의 화합을 통해 고 조양호 회장님의 유훈을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5일 조 회장은 어머니인 이 고문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을 찾아가 벽난로용 쇠꼬챙이를 휘둘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한 언론을 통해 보도된 증거 사진 자료에는 깨진 유리창과 화병 도자기가 담겼고 이 고문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팔에 상처가 난 것이 포착됐다.

재벌가의 집안 싸움이 거의 실시간 수준으로 언론에 보도된 경우는 처음으로 상당히 이례적으로 여겨졌다.

특히 조 회장의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조 회장의 회사 경영과 관련해 불만이 담긴 입장문을 낸 이후라 일각에서는 이 고문이 조 전 회장의 편을 들어 이같은 사단이 난 것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지난 11월 진행된 한진그룹 임원인사에서 조 전 회장과 이 고문의 측근 임원들이 대거 정리된 것이 이같은 집안 싸움의 배경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언론에서 집안 싸움이 바로 보도되자 조 회장 일가는 즉각 공동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하고 사태 봉합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는 내년 3월 예정된 주주총회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문제가 달린 중요한 주총으로 조 회장 일가 입장에서는 집안의 문제점이 확대되는 일이 피차 좋은 일이 아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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