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 연임 기상도] ⑦ 현대차증권 이용배‧최병철 대표
[증권사 CEO 연임 기상도] ⑦ 현대차증권 이용배‧최병철 대표
  • 손성은 기자
  • 승인 2019.12.30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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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취임 이용배 현대차증권 대표…‘현대로템’으로
사명 변경 실적 상승 이끌어…경쟁력 강화 ‘토대’ 쌓아
최병철 대표 신임 대표 낙점…중소형사 탈피 주력 전망

2019년 12월부터 2020년 3월 국내 상위 20개 증권사 중 10곳의 CEO의 임기가 만료된다. 10명의 CEO 중 현재 거취가 정해진 인물은 일찌감치 차기 금융투자협회 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밖에 없다. 임기 만료가 다가온 증권사 CEO의 경영 성적표와 특이점을 바탕으로 연임 기상도를 그려본다. <편집자 주>

[한국뉴스투데이] 현대차증권의 역대급 실적을 견인하며 연임 청신호가 들어왔던 이용배 대표가 현대차증권을 떠난다.

이용배 현대차증권 대표가 연말 현대자동차그룹 임원 인사로 현대로템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사진/현대차증권 홈페이지 캡쳐)
이용배 현대차증권 대표가 연말 현대자동차그룹 임원 인사로 현대로템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사진/현대차증권 홈페이지 캡쳐)

연말 현대자동차그룹 임원 인사에 따라 이용배 대표는 내년 현대로템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이용배 대표의 후임으로는 최병철 현대차 부사장이 내정, 현대차증권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 역대급 실적 견인한 이용배 대표 현대로템으로

현대차증권을 이끌어 온 이용배 대표가 현대차증권을 떠난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최근 연말 임원 인사를 실시해 이용배 대표를 현대로템 대표 신임 사장으로 내정됐음을 밝혔다.

지난 2017년 현대차증권 대표로 취임한 이용배 대표는 임기 동안 실적 규모를 대폭 개선하고 중소형 증권사에서 탈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용배 대표는 지난 2017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직후 사명을 기존 HMC투자증권에서 현대차증권으로 변경했다. 이후 사명을 현대차증권으로 한 차례 더 변경했다.

이용배 대표 체제에서 현대차증권 의미 있는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2017년 3월 취임 잇따라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하며 호성적을 이어나갔다.

실제로 이용배 대표 사장 취임 이전인 지난 2016년 현대차증권의 영업이익은 528억원이었다. 하지만 취임 당해인 2017년 영업이익 규모는 668억원으로 떠올랐고 2018년에는 68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69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2018년 연간 영업이익을 초월했다. 다만 3분기 영업이익이 188억원에 그치며 상반기 성적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 증권업 불황을 생각한다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올 3분기 현대증권의 누적 영업이익은 884억원을 전년 동기 대비 37.8% 성장했다. 해당 기간 순이익 규모는 642억원으로 작년과 비교해 35.8% 늘었다.

◇ 중소형사 탈피 밑작업 평가

업계는 이용배 대표의 현대로템 사장 내정 이전 그의 거취와 관련해 연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취임 이후 이전과 비교해 높은 실적을 잇달아 기록한 영향이 크다.

특히 이용배 대표는 임기 동안 현대차증권의 중소형사 탈피 밑작업을 진행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유상증자는 지난 2009년 이후 10년 만으로 현대차증권은 올 하반기 이익을 포함해 내년 자본 규모 1조원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자기자본 1조원 달성을 유의미한 기록이다. 신용등급 상승과 이에 따른 금융 조달비용 절감이 가능한 만큼, 향후 현대차증권 사업규모 확대를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업계는 현대차증권의 호실적과 자본확충에 따라 이용배 대표가 한 차례 더 현대차증권의 키를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용배 대표는 올해 실적이 부진한 현대로템의 사장으로 내정됐다. 현대로템의 수익성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목적으로 하는 현대차그룹의 인사라는 평가다.

◇ 이용배 대표 바통 이은 최병철 대표

이용배 대표의 바통을 이은 것은 최병철 신임 대표다. 최병철 대표는 이번 연말 임원 인사를 통해 현대차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 현대차증권 대표로 내정됐다. 최병철 대표는 재무 분야 전문성과 금융시장 네트워크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최병철 대표는 1987년 성균관대 졸업 이후 현대정공(현대모비스 전신)에 입사한 뒤 재경실장, 재경사업부장, 재경사업본부장을 거치는 재무업무의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로 최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뽑힌 인사라는 평가다.

최병철 대표는 현대차증권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용배 대표 체제에서 영업 경쟁력을 큰 폭으로 강화했고, 유상증자를 통한 자기자본 확충 등 토대를 마련하는 만큼 관련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손성은 기자 katpa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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