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 주자 전쟁터 ‘서울’
차기 대권 주자 전쟁터 ‘서울’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1.1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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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개 지역구 중 민주당 자리는 얼마나 될까
이낙연 vs 황교안 빅매치 피할 수 없는 숙명

박원순 사람 중 과연 몇 명 살아남을까
부동산 대책이 총선에 영향 미칠 수도
이낙연 전 총리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종로에 출마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이낙연 전 총리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종로에 출마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4월 총선에서 서울지역은 전국적으로 관심이 가는 지역이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차기 대권 주자의 전쟁터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이낙연 전 총리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종로에 출마할 준비를 하고 있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종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한 사람은 천당으로 한 사람은 지옥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그야말로 치열한 전쟁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빅매치 펼쳐지는 종로

서울 지역은 전체 49석이 몰려있다. 또한 대한민국 인구의 5분의 1이 몰려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산술적인 부분은 뒤로하고 행정수도이면서도 경제수도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어서 여야 모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서울은 어느 지역보다 중앙 이슈에 빠르면서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런 이유로 ‘바람’을 한번 타면 무서운 태풍이 불게 된다. 이에 여야 모두 현 지지율로는 안심할 수 없는 지역이 바로 서울이다.

서울은 선거 때만 되면 바람을 타기 때문에 지지율 높은 후보도 패배의 쓴잔을 맛봐야 했고, 지지율이 형편없이 낮은 후보도 갑작스럽게 상승해서 승리의 기쁨을 느끼기도 했다. 이에 여야 모두 현 지지율을 갖고 안심할 수 없는 곳도 바로 서울이다.

이런 서울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지역은 역시 종로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국무총리에 임명되면서 이 지역은 무주공산이 됐다. 정 총리가 워낙 지역구를 잘 다져놓았기 때문에 정 총리가 출마할 것이라는 것은 기정사실처럼 이야기됐다.

하지만 막판에 갑작스럽게 정 총리가 국무총리로 지명되면서 이 지역이 무주공산이 됐다. 이 지역이 전통적으로 대선으로 가는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 지역의 출마는 그야말로 의미가 상당히 깊다.

이낙연 전 총리는 일찌감치 이 지역에 전세를 계약했고, 곧 이사할 예정이다. 사실상 종로 출마를 확정 지었다. 이 전 총리는 당이 원한다면 이라면서 일단 자중자애하는 분위기이지만 종로 출마 결심은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국단위 지원유세를 할 수 없다는 이유로 마음 한구석에서는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언하면서 서울 종로 출마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이 전 총리와 황 대표의 빅매치 성사 여부가 지난해 연말부터 꾸준하게 관심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는데 새해 들어오면서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빅매치가 이번 총선 특히 서울 지역에서 최대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이고, 승자에게는 대선이라는 선물이 안겨지지만 패자에게는 쓰디쓴 치명타를 안겨줄 가능성이 크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종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종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박원순 키즈의 약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박원순 서울시장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살아남을지다. 박 시장의 사람들이 잇따라 총선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거론된 인물로 강태웅 행정1부시장, 윤준병 전 행정1부시장, 김원이 전 정무부시장, 진성준 전 정무부시장, 박양숙 전 정무수석 등이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 경선과 본선을 거쳐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에 박 시장의 후광이 얼마나 작용할지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살아 돌아와서 박 시장의 시정과 정치 가도에 뒷받침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시장이 3선을 끝내고 다음 대권 주자로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 중 상당히 많은 인원이 살아 돌아와야 박 시장의 다음 정치 행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박 시장의 사람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면서 행정의 연속성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또 다른 변수는 문재인 대통령이다. 서울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 중 상당수는 문 대통령과의 친분을 강조하면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이른바 친문팔이를 하고 있다. 이런 친문팔이가 과연 얼마나 유권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지 두고 봐야 할 문제다.

최근 들어 여론조사의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비등하게 나오고 있어서 친문팔이가 얼마나 약효가 발현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 부동산 정책도 영향…

또 다른 변수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12,16 부동산 대책에 이어 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가격에 대해 안정화를 넘어 하락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부동산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강기정 정무수석은 부동산 매매 허가제까지 꺼내들었다. 물론 더불어민주당은 총선 공약으로 검토한 바가 없다면서 강 수석 개인의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부동산 대책을 내놓는 것은 분명하다. 이로 인해 부동산 가격 안정 혹은 더 나아가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이다.

다만 이로 인해 유권자들의 표심에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인해 손해를 본 유권자들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원망이 강하게 작용할 것이고,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인해 내 집 마련이 수월해진 유권자들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칭찬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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