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유승민, 남은 과제는 ‘무엇’
황교안-유승민, 남은 과제는 ‘무엇’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2.0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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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새보수당 통합 논의 이번 주 막바지
황교안-유승민, 5일 만남 가질 ‘예정’으로

결국 공천 지분 놓고 첨예한 신경전 불가피
자유한국당 내부 반발 무마는 어떤 식으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통합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이번 주 만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 흘러나오는 일정은 5일이 유력하다. 이들이 이날 만나게 된다면 보수통합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이 생각하는 보수통합은 엄연히 다르다. 이에 두 사람의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또한 자유한국당 내에서의 반발을 황 대표가 어떤 식으로 봉합할지도 두고 봐야 할 문제다.

◇ 통합 논의 속도 내고 있지만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4월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 논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때 당 대 당 통합 협의체 구성을 놓고 갈등을 보였지만 결국 통합 논의를 이어가는 데 극적으로 합의를 했다.

그리고 통합의 막바지에 다다른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도 해결해야 할 일이 남아있기 때문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만날 예정이다.

황 대표는 자유한국당의 당 대표로서, 유 위원장은 새로운보수당의 대주주로서 만나기 때문에 두 사람의 만남을 통해 보수통합의 윤곽이 확연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 모두 보수 통합 논의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공감대는 갖고 있다. 곧 공천 작업을 해야 하는 두 정당으로서 보수통합을 이뤄내야 공천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자유한국당은 공천 작업에 들어간 형국이지만 보수통합신당이 창당되면 또 다시 공천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식으로 공천이 이뤄질지는 유동적이다.

어쨌든 공천 작업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다음 주 혹은 그 다음 주에 통합신당이 나와야 한다. 따라서 이번 주가 통합 신당 논의에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4일 두 사람이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날 회동이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면서 유력한 일정으로 5일을 꼽는다.

두 사람 모두 서로 만나야 한다는데는 공감대를 갖고 있다. 보수통합 논의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마지막 남은 퍼즐이 있기 때문이다. 그 퍼즐을 맞추기 위해서는 두 사람의 논의가 필요하다.

현재 두 사람은 물밑으로 비공개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의 일정 및 의제 등을 논의하는 접촉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두 사람이 회동을 하게 된다면 보수통합신당의 윤곽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두 사람의 회동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

◇ 통합에 이견 보이는 두 사람

문제는 보수통합에 두 사람 모두 이견을 보이고 있다. 황 대표는 자유한국당 중심의 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유 위원장은 선거연대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즉, 황 대표는 당 대 당 통합을 통해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유 위원장은 현 정당 체제를 그대로 두면서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야하는 것이다. 두 사람의 생각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이것을 좁히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또한 황 대표는 새로운보수당과의 통합을 끝내고 나면 전진당, 우리공화당, 시민사회단체 등을 포함한 대통합을 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유 위원장은 통합의 3대 원칙(탄핵의 강 건너기, 개혁보수, 새 집 짓기)이 관철되지 않는다면 보수통합이 힘들다는 입장이다. 다시 말하면 전진당이나 우리공화당 등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따라서 두 사람의 시각 차이를 어떤 식으로 좁히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유 위원장은 공천 지분은 회동의 주요 의제가 아니라고 밝혔지만 아무래도 총선이 다가오고 곧 공천해야 하기 때문에 주요 의제가 될 가능성은 매우 크다.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자유한국당이나 새로운보수당 내부의 반발이 예고되기 때문이다. 당 대표끼리는 ‘정책’이나 ‘비전’ 등을 갖고 논의를 할 수 있지만 출마하는 후보들은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신의 지분을 통합 과정에서 상대 정당에 빼앗긴다면 극렬히 반발할 수밖에 없다. 이 현실적인 것을 무시할 수 없어서 공천 문제도 논의할 수밖에 없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제3차 당대표단-청년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제3차 당대표단-청년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내부 반발 문제는

또 다른 문제는 자유한국당 내부의 문제다. 황 대표가 전권을 갖고 유 위원장을 만나 통합 논의를 마무리한다고 해도 과연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이것을 수용할지 여부다.

자유한국당 일각에서는 새로운보수당에게 많은 것을 양보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보수통합에만 방점을 찍으면서 가치 공유나 정책 등에 대한 공유도 없이 무조건 새로운보수당이 하자는 대로 끌려다니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보수통합을 하게 된다면 자유한국당은 많은 것을 새로운보수당에 내어줘야 하고, 그것은 공천 지분도 포함된다.

자유한국당 소속 출마자들로서는 이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생각보다 많은 지분을 새로운보수당에게 넘겨준다면 그에 대한 반발은 불가피하다.

이미 내부적으로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당직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당시 결국 당을 떠났던 사람들이다. 당이 어려울 때 당을 떠난 사람들이 무슨 염치로 다시 합치자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공천 지분까지 갖고 간다면 그야말로 몰염치다”고 이야기한 것도 이런 내부 기류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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