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비정규직 지게차 운전자들 차별 대우 ‘호소’
롯데칠성 비정규직 지게차 운전자들 차별 대우 ‘호소’
  • 손성은 기자
  • 승인 2020.02.06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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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휴일 없이 일해도 명절 성과급 최소 10배 차이
2019년 상여금 삭감 주장…국민청원글 1년 새 2차례

[한국뉴스투데이] 롯데칠성음료 하청업체 지게차 운전자들이 정규직 직원들과의 심각한 차별을 호소했다. 이들은 명절 기간 강도 높은 노동 환경 속에서 정규직 직원들과 동일한 조건으로 일했음에도 약 10배 가량 차이나느 명절 성과급을 받는 등 차별을 받고 있다 주장하고 있다. 이들 지게차 운전자들은 지난해에도 롯데칠성의 일방적 상여금 삭감을 호소한 바 있다.

◇ 휴일, 명절 근무 똑같이 해도 성과급 10배 차이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칠성음료 하청업체 비정규직 지게차 운전자들이 롯데칠성음료 정규직과의 극심한 차별을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이 같은 주장이 담긴 글을 게재했다.

이들은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칠성이 지난해 전국민적 일본제품 불매운동 속에서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명절성과급 등에서 극심한 차별을 받고 있다는 입장이다.

비정규직 지게차 운전자들은 청원글을 통해 “롯데칠성은 전국 6개 공장을 운영하며 하루 24시간 1년 365일 제품을 생산해도 생산량을 맞추지 못해 지게차 직원들이 연장근무를 한 달 100시간 가까이 한다”면서 “명절, 국경일에도 가동하고 심지어 직원들이 쉬어야 하는 점심시간에도 가동해야 한다고 직원들을 닦달한다”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매출 증대 노력으로 정규직 직원들은 작년 연말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130%를 받았지만 지게차 기사들은 하청업체 소속이라는 이유로 20만원만 지급받았다”라며 “기본급 130%면 최소 200만원에서 많게는 몇백만 원을 받는 직원도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는 그 10분의 1도 안 되는 금액을 성과급이라고 회사가 지급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도 우리가 싣지 않으면 판매할 수 없어 사실상 지게차 운전은 음료 생산의 한 공정과 다를 바 없다”면서 “한여름 생산공장 내부는 40도가 넘는 고온에 제대로 된 냉방 장치도 없는 뜨거운 차량을 운전하며 같이 고생할 결과가 10배가 넘는 성과급이었다”고 자조했다.

지게차 운전자들은 “롯데칠성은 2018년 최저임금이 16.4% 인상되는데도 하청업체와의 계약금 인상은 그 절반도 주지 않아 비정규직 직원들은 급여가 삭감되는 피해까지 감수했다”면서 “생산에 기여한 공이 차이가 있고 그에 따른 성과도 다르겠지만 이건 정말 너무하다고 생각된다”고 호소했다.

◇ 1년 사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2차례 글 올라

롯데칠성 하청업체 지게차 운전자들은 지난해 6월 당시에도 롯데칠성이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을 홀대하고 있다는 주장을 한 바 있다.

당시 지게차 운전자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롯데칠성이 하청업체의 최저임금을 일방적으로 삭감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월급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들 주장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롯데칠성음료는 하청업체와의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기존 상여금 400% 중 300%를 삭감해 지게차 노동자들의 월급이 줄어들었다. 2019년도 계약 체결 당시 상여금을 200%로 회복했으나 이전의 절반 수준이었다.

지게차 운전자들은 “노동자 임금을 아무 동의 없이 삭감하는 것은 근로기준법 위반이며 대기업인 롯데칠성이 하청업체와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삭감한 것도 공정거래법이나 하도급거래법 위반”이라며 “용역업체는 자기 직원들 급여를 삭감하고 싶지 않으나 롯데에서 계약금액을 삭감하면 불가피한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 2018년도 폭염으로 음료수 매출이 전년대비 30% 증가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해 정규직 직원들은 성과급을 받았지만 비정규직은 일정금액만 주고 말았다”라며 “2019년 상반기도 전년대비 18% 가량 증가세를 보이는 등 경영은 크게 나아지고 있는데 비정규직만 이런 대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롯데칠성음료 하청업체 지게차 운전자들이 1년 사이 두 차례에 걸쳐 극심한 차별 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개선을 호소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롯데칠성측은 “성과급 등의 문제는 지게차 운전자가 속한 하청업체의 문제로 롯데칠성이 답변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칠성은 2016~2017년 기존 간접고용으로 운영해오던 근로자 총 423명을 직접 고용하고 비정규직 근로자도 2016년 367명, 2017년 436명 총 803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에 따라 지난 2018년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손성은 기자 katpa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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