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 사태 징계 논란 중심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DLF 사태 징계 논란 중심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 손성은 기자
  • 승인 2020.02.29 0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금융지주 초대 회장…사상 최대 실적 연임 조기 확정
DLF 사태로 상황 돌변…금감원 중징계에 체제 유지 맞불
중징계 법적 근거 부족?…연임 강행 이후 상황 쉽지 않아

연초 금융권에서 가장 ‘핫’한 인물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었다. 우리은행의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초대 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그는 오는 3월 연임을 앞두고 있다. 손 회장은 회장과 행장을 겸임하며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하지만 최근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DLF) 사태로 징계를 앞두고 있어 그의 연임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 상황. 우리금융은 한동안 손 회장 체제 유지를 선언, 행정소송 등 갈등 구도가 예상되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우리금융의 힘겨루기 한가운데 서 있는 손 회장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손 회장은 1959년 광주광역시 출생을 전주고등학교를 거쳐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한 뒤 1987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일은행에 입사했다. (사진/뉴시스)
손 회장은 1959년 광주광역시 출생을 전주고등학교를 거쳐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한 뒤 1987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일은행에 입사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오는 3월 연임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연임이 결정됐지만 올해 들어 암초를 만난 상황.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사태와 관련해 금윰감독원이 손 회장에 대해 중징계를 결정한 것이다. 금융사 임직원이 중징계를 받으면 향후 3~5년간 취업이 제한된다. 따라서 손 회장의 연임 역시 불투명해졌다. 현재 우리금융 손 회장 체제 유지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금감원 결정에 반기를 든 모양새라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우리금융 초대 회장 연임은?

손 회장은 1959년 광주광역시 출생을 전주고등학교를 거쳐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한 뒤 1987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일은행에 입사해 국제부 대리, 뉴욕지점 과장으로 근무했다. 이후 2003년 우리은행 전략기획팀장, 2006년 LA지점장을 맡았다.

손 회장은 2010년 우리금융지주 글로벌사업부 상무로 승진한 뒤 2012년 우리은행 관악동작영업본부장을 맡았다. 2014년에는 자금시장사업단 상무를 맡았고 같은 해 12월 글로벌사업본부 집행부행장을 승진한 뒤, 2015년 말 글로벌그룹장에 선임됐다.

2017년 2월 글로벌부문 부문장에 임명된 손 회장은 같은 해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행장 대행을 맡았고 그해 12월 주주총회를 거쳐 우리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우리은행장 맡게 된 손 회장은 지난 2018년 12월 2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체제로 전환 출범한 ‘우리금융지주’ 초대 회장으로 선임된다. 이전부터 맡고 있던 우리은행장직은 겸직하기로 했다.

오는 3월을 임기로 취임했던 손 회장은 지난해 말 일찌감치 연임을 확정하는 데 성공했다. 지주사 전환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끈 점을 높게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 중징계 카드에도… 체제유지 맞불

손 회장은 지난해 말 사실상 연임을 확정했지만 암초를 만났다. DLF사태가 불거지면서 금융감독원의 관련 조사가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상품을 판매한 우리은행의 불완전판매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금감원은 정식 징계 확정에서 앞서 손 회장에게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사전 통보했다. 금융사 임직원이 중징계 통보를 받으면 향후 3~5년간 취업이 제한된다. 3월 연임을 앞두고 있던 손 회장 입장에선 난감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다만 업계에선 우리은행 등 상품 판매 은행이 적극적으로 피해자 보상에 나섰고, 불완전판매 등 내부통제 문제로 직접 손 회장을 징계할 법적 근거가 없는 만큼 제재 수위가 경감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지난달 16일 DLF 사태의 제재 수위를 결정한 금융감독원의 제재심의위원회에서도 우리은행측은 법적 근거 부족 등을 이유로 손 회장에 대한 중징계는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역설했다.

금감원은 최초 제재심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지난달 30일 3차 제재심에서 징계 수위를 확정했다.

당시 업계의 예상과 다르게 금감원은 내부통제 기준 미흡을 이유로 손 회장에 대한 중징계를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은 윤석헌 금감원장의 전결을 받아, 금융위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현재 손 회장 체제를 당분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우리금융의 결정을 결국 행정소송 예고로 풀이하고 있다. 이전부터 CEO 직접 징계에 대한 법적 근거가 부족한 만큼 징계 효력이 발생하면 행정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통해 옳고 그름을 따지고 손 회장의 임기 수행을 가능하게 한다는 전략이다. (사진/뉴시스)
우리금융은 현재 손 회장 체제를 당분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우리금융의 결정을 결국 행정소송 예고로 풀이하고 있다. 이전부터 CEO 직접 징계에 대한 법적 근거가 부족한 만큼 징계 효력이 발생하면 행정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통해 옳고 그름을 따지고 손 회장의 임기 수행을 가능하게 한다는 전략이다. (사진/뉴시스)

◇ 임기 수행 가능해도 순탄치 않을 듯

우리금융은 현재 손 회장 체제를 당분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우리금융의 결정을 결국 행정소송 예고로 풀이하고 있다. 이전부터 CEO 직접 징계에 대한 법적 근거가 부족한 만큼 징계 효력이 발생하면 행정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통해 옳고 그름을 따지고 손 회장의 임기 수행을 가능하게 한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선 손 회장이 연임해서 정상적으로 임기를 수행하게 되더라도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DLF 사태는 마찬가지고 금융권 최대 이슈인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거찰이 우리은행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현재 혐의점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나 업계는 우리은행이 라인 펀드의 부실 여부를 인지하고 상품을 판매했을 가능성을 보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경기 역시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금융권의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이 급증함에 따른 경기 침체 여파가 은행권을 덮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손성은 기자 katpa84@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