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밖으로 나온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세상 밖으로 나온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 박성규 기자
  • 승인 2020.03.04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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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자체·여론서 신천지 압박하자 기자회견 진행
1984년 신천지 창립, 1990년부터 신천지 총회장 역임
살인죄로 고발당해···사실상 바지사장 전락 의혹까지

이만희 신천지예수교회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총회장이 가평 ’평화의 궁전‘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이 총회장의 기자회견을 두고 일각에서는 ”검찰의 강제수사 명분을 없애기 위해 진행한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이 총회장은 1984년 신천지를 창립한 이후 청년·대학생 등을 타겟으로 포교 활동을 벌이며 교세를 키웠으나 코로나19와 관련해 집단 감염원으로 신천지가 지목되며 최대 위기를 맞았다. <편집자 주>

▲ 코로나19의 집단 감염원으로 지목된 신천지의 이만희 총회장이 지난 2일 가평 ’평화의 궁전‘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지만 자신이 음성인지도 모르고, 질문이 과열되자 취재진들에게 호통을 치는 등 기자회견 내내 태도논란이 일었다. (사진/뉴시스)
▲ 코로나19의 집단 감염원으로 지목된 신천지의 이만희 총회장이 지난 2일 가평 ’평화의 궁전‘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지만 자신이 음성인지도 모르고, 질문이 과열되자 취재진들에게 호통을 치는 등 기자회견 내내 태도논란이 일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집단 감염원으로 지목된 신천지의 이만희 총회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 총회장의 사과에 국민의 시선이 집중됐지만, 오히려 이 총회장의 태도 논란과 차고 나온 시계에 대한 논란만 키운 상황이다.

◇ 사죄 기자회견으로도 역부족?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2일 경기도 가평군 ’평화의 궁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애초 신천지는 ’평화의 궁전‘ 지하에서 기자회견을 하려 했지만,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를 불허함에 따라 ’평화의 궁전‘ 앞에서 진행됐다.

이 총회장은 마스크를 쓴 채 준비한 원고를 들고 기자회견에 등장해 "고의적인 것은 아니지만 많은 감염자가 나왔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어 "여러분들에게 뭐라고 사죄의 말을 드려야할지 모르겠다"며 "31번 코로나 사건과 관련해 신천지 대표로서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린다. 정말 면목이 없다. 여러분께 엎드려 사죄드리겠다"면서 국민과 정부를 향해 두 차례 큰절을 올렸다.

또한 "힘 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인적, 물적,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하며 “무서운 병이 왔는데 어느 부모가 그냥 보겠나, 고치고자 하지 않겠냐, 이제는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니 하늘도 돌봐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총회장은 코로나19를 ’콜레라‘나 ’코로라십구‘ 등 틀린 표현을 반복하고, 코로나 19 음성판정을 받았는지도 몰랐으며, 기자들의 질문이 과열되자 “우리는 다 성인입니다. 조용하세요. 조용!”이라며 호통을 치는 등 기자회견 내내 태도 논란이 불거졌다.

또한, 20여분간의 기자회견을 마치고 퇴장하며 엄지손가락을 들여 보여 누군가에게 사인을 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 자칭 요한계시록을 푼 자가 되다

이렇듯 신천지 총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 총회장은 1931년 경북 청도에서 태어나 1967년 상경해 신흥종교였던 ’장막성전‘을 접하고 교주 유재열을 추종하다 1975년 유재열이 사기 혐의로 구속된 후 1978년 '솔로몬재창조교회'의 12사도 조직에 몸담았다.

이후 이 총회장은 자신이 몸담았던 여러 단체의 교리들을 가져와 재해석해 1984년 경기도 과천에 본부를 세워 신천지를 창립했고, 자신을 ’요한계시록을 푼 자‘이자 보혜사, 즉 재림 예수로 칭했다.

이 총회장은 184년 신천지 창립 이후 1990년까지 현장에서 교리를 직접 교육했지만 1990년부터는 신천지의 총회장으로만 활동했다.

이 총회장은 신천지 신도들에게 14만4천명이 되면 영원히 육체가 죽지 않는다는 조건부 종말론을 주장하며, 성경 중 요한계시록 7장에 나오는 숫자라는 근거를 대고 있지만, 실제 요한계시록 7장에는 숫자가 아닌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구원받는다고 언급돼있다.

이렇듯 가짜 교리로 위세를 넓혀가던 신천지는 1995년 대한예수교 장로회 합동 총회를 시작으로 모든 기독교 교단에서는 이단으로 규정돼 제명당했다.

▲ 이 총회장의 기자회견 당시 옆에 앉아서 이 총회장의 답변을 통제하던 여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여성은 10년 넘게 과천 신천지 총회 본부의 행정 서무로 근무 중이며, 김남희 세계여성평화그룹 대표가 탈퇴한 뒤 이 총회장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사실상 신천지가 3개의 파벌을 형성하고 있으며 권력 구조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신천지의 상징적 존재로 이만희를 세워놓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뉴시스)
▲ 이 총회장의 기자회견 당시 옆에 앉아서 이 총회장의 답변을 통제하던 여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여성은 10년 넘게 과천 신천지 총회 본부의 행정 서무로 근무 중이며, 김남희 세계여성평화그룹 대표가 탈퇴한 뒤 이 총회장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사실상 신천지가 3개의 파벌을 형성하고 있으며 권력 구조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신천지의 상징적 존재로 이만희를 세워놓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뉴시스)

◇ 사실상 바지사장 의혹?

이 총회장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당시 옆에 앉아 이 총회장의 답변을 통제하던 여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여성은 10년 넘게 과천 신천지 총회 본부의 행정 서무로 근무 중이며, 김남희 세계여성평화그룹 대표가 탈퇴한 뒤 이 총회장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사실상 신천지가 이 총회장의 부인인 유천순 사모 계열과 김남희 세계여성평화그룹 대표 계열, 중도 계열 등 3개의 파벌을 형성하고 있으며 권력 구조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신천지의 상징적 존재로 이만희를 세워놓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한, 이 총회장은 현재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로 고발당한 상태이며 해당 고발 건은 현재 서울중앙지법 형사2부에 배당돼 수사에 착수했다.

이 총회장을 둘러싼 여러 논란과 코로나19에 대해 어떠한 방식으로 정부에 협조할지에 대해 국민들의 이목이 이 총회장을 향해있다.

박성규 기자 dkvmf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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