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구매 ‘하늘의 별 따기’, 대란 확산 되나
마스크 구매 ‘하늘의 별 따기’, 대란 확산 되나
  • 박성규 기자
  • 승인 2020.03.07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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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부족 사태···마스크값 천정부지 치솟아
약국, 농협, 우체국에 공적 마스크 판매···줄 서도 못 사 ‘허탕’
급하게 도입한 공적 마스크 판매, 되려 코로나 확산될라 ‘우려’
박재범 부산 남구청장, 국민신문고에 배급제 지자체 위임 건의

코로나19 확진자가 6600명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마스크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모자라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마스크 공급을 위해 최대한 생산물량을 늘리고, 전국 약국, 농협 하나로마트, 우체국을 공적 판매처로 지정해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지만 연일 혼선이 발생해 정작 마스크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일각에서는 “마스크 구매하려다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는 이유와 해결책에 대해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확진자도 폭증하자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러나 마스크를 구매하기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고는 있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진/뉴시스)
▲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확진자도 폭증하자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러나 마스크를 구매하기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고는 있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정부의 마스크 공급 대책이 연일 혼선을 빚고 있다, 이로 인해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국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적 마스크를 구매하려다 코로나19가 확산될 것이라며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 공적 마스크 투입에도... 마스크 대란이 계속되는 이유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확진자가 연일 폭증하자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마스크는 연일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부터 코로나19 최대 피해지역인 대구·경북과 전국 읍·면 소재 약국과 농협 하나로마트, 우체국을 시작으로 현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부가 공적 마스크를 공급함에도 마스크를 구매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으로 국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마스크 품귀 현상의 원인으로는 지자체와 주무부처인 식약처 간의 소통 부재가 지적되고 있다. 실제 지자체들과 식약처 간의 정보공유가 전혀 되지 않다 보니 공적 마스크가 언제 얼마만큼 공급될지 지자체도 파약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현재 공적 마스크는 선착순으로 구매할 수 있게 돼 있어 거동이 힘든 노악자나 직장인들은 구매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공적 마스크의 경우 1인당 5장씩으로 구매를 제한하고 있지만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며 무제한으로 구매하는 경우도 있어 정작 마스크를 사야 하는 사람이 구매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5일 필요한 경우 마스크를 즉시 최고가로 지정하고, 다음주부터 마스크 구매 한도를 주당 1인 2매로 제한하며, 출생연도 끝자리 수에 따라 요일별로 구매하는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한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 마스크 매점매석 연이어 적발... 해외 직구로 눈돌려 봤지만

정부에서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곤 있지만 아직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와중에 민간에서는 이 상황을 이용해 마스크 매점매석 등을 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서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중순부터 합동 조사를 착수해 마스크 449만개를 경기도와 인천 일대 창고에 보관하던 유통업체 59곳을 적발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적발 업체들로부터 확보한 마스크는 식약처에 인계해 시증에 신속히 유포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렇듯 마스크 매점매석 등으로 인해 민간에서 판매하는 마스크를 구하는 것이 어려워지자 해외 직구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해외에서는 국내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더해져 해외 직구를 이용하지만, 미국 현지 수요가 늘자 아마존의 경우 마스크 100장당 가격이 불과 2주 만에 약 26만원 대로 폭등하는 등 해외 직구마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민간에서 판매하는 마스크도 구하기 어려워지자 국민들은 공적 마스크 판매에 긴 줄을 서서라도 구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긴 줄 속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마스크를 구매하려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사진/뉴시스)
▲민간에서 판매하는 마스크도 구하기 어려워지자 국민들은 공적 마스크 판매에 긴 줄을 서서라도 구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긴 줄 속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마스크를 구매하려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사진/뉴시스)

◇ 공적 마스크에 코로나 옮을라... 국민청원엔 ‘지자체 위임’ 건의도

민간에서 판매하는 마스크도 구하기 어려워지자 국민들은 공적 마스크 판매에 긴 줄을 서서라도 구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긴 줄 속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대구에서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자가격리 지침을 어기고 우체국에서 공적 마스크를 구매하려 줄을 서 있다가 방송사 현장취재 인터뷰에 적발돼 구급차로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에 강제 이송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마스크를 구매하려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약국, 우체국, 농협 하나로마트 등 공적 채널이 아닌 지방자치단체에 마스크 공급을 위임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로 부산 기장군과 강원도 태백시의 경우 통장과 반장을 통해 마스크를 무료로 배부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박재범 부산 남구청장은 4일 청와대 국민신문고에 코로나19 사태종식 때까지 국가에서 마스크를 일괄 매입하는 국가 배급제와 함께 마스크 배포를 지방자치단체에 위임해 달라는 국민청원을 올렸다.

박 구청장은 청원을 통해 “마스크 3장을 사기 위해 수백 명이 줄을 서면서 감염병 확산을 부추기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국가에서 마스크를 전량 매입해 배포하는 방안이 최선”이라고 언급했으며, 해당 청원은 10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이러한 주장에 중앙부처에서도 정부 예산으로 마스크를 전량 매수해 국민들에게 공급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도 지난달 28일 여야 4당 대표 회동에 동석해 “특단의 대책은 정부 예산으로 마스크를 전량 매수해 배포하는 것”이라며 마스크를 국민에게 직접 배포하는 대책을 거론하고 나선 바 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마스크 수급이 최대 화두로 떠오른 만큼 정부의 대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성규 기자 dkvmf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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