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직 사퇴한 심상정, 정의당 세대교체는?
당 대표직 사퇴한 심상정, 정의당 세대교체는?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5.1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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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패배의 책임 지고 심상정 사퇴 예고
7월 혁신위 후 8월 전당대회 치를 것으로

노동 1세대 물러나고 새로운 리더십 필요
830세대 주목, 새로운 정치문화 만들어야
지난 17일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오는 8월 하순 대의원대회를 끝으로 대표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지난 17일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오는 8월 하순 대의원대회를 끝으로 대표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지난 17일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4.15 총선 성적표를 받은 정의당으로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세대교체를 위한 전당대회가 오는 8월 이뤄질 예정이다. 그동안 정치권에서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던 정의당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기득권 세력화됐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실망감을 안겨주는 공천이 이어지면서 많은 유권자들이 정의당에 대해 기대를 하지 않게 됐다. 심상정으로 대변되는 기득권 세력화에 경종을 울리게 된 것이다.

4.15 총선에서 정의당의 성적표는 ‘심상정 대표 체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해 민주당 2중대가 됐다는 비판이 정의당 지지층에서 나왔다. 또한 비례대표 후보들의 면면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뜨거웠다. 총선 이후 정의당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왔지만 공통적인 의견은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 기득권화 된 정의당

정의당의 가장 큰 문제는 기성 정치권의 기득권화다. 항상 참신하고 신선한 정책과 비전을 통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아왔던 정의당이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정의당은 기성 정치권보다 더 기득권화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故 노회찬 전 의원 이후 심상정 대표 체제로 되면서 기득권화에 속도가 붙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이번 총선 비례대표 후보 공천에 심 대표 팬클럽 회장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당시에도 민주당은 비례위성정당의 출현을 막기 위해 30% 캡을 씌워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캡을 씌우는 것을 반대하면서 오히려 비례위성정당 출현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다.

무엇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옹호와 문재인 정부 비판 등 오락가락한 대여 관계에 정의당 지지층이 분열을 한 것도 원인이 됐다.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심상정 이외에는 당 대표할 사람이 없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상정 대표가 갖는 정치적 식상함이 극에 달했다는 평가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심 대표는 정치적 참신성으로 대변되는 인물이었지만 이제는 그 역할이 소진됐다는 평가다.

때문에 정의당도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분면 정의당은 현재 위기이지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는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심상정 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1대 총선 평가와 정의당의 과제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사진/뉴시스)
심상정 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1대 총선 평가와 정의당의 과제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사진/뉴시스)

◇ 혁신위 만들어

일단 정의당은 오는 7월 혁신 및 리모델링 등을 논의하는 혁신 당 대표 후 심 대표가 사퇴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심 대표가 사퇴를 하고 나면 곧바로 전당대회가 열리게 된다. 핵심은 새로운 리더십을 과연 구축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심 대표가 고 노회찬 전 대표와 함께 민주노동당 1세대로 불리면서 당 지도부를 이끈 사람이다. 그만큼 정의당의 지분이 상당하며 그만큼 카리스마를 갖고 당을 이끌어왔다.

그런 심 대표가 물러나고 나면 정의당을 과연 누가 이끌 것이냐는 이야기는 당연히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다. 노동 1세대가 물러나면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데 그것은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새로운 인물이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런 이유로 일가에서는 소수약자를 대변하는 인물이 돼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에 성소수자 혹은 패미니스트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성소수자 혹은 패미니스트가 갖고 있는 약점은 외연 확장을 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정의당이 소수 약자를 대변하는 정당인 점을 강하게 부각시킬 수 있겠지만 동시에 외연확장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더욱이 이번 총선을 통해 가장 큰 지분을 갖고 있던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 등이 정의당 대신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했다는 점도 정의당으로서는 가장 큰 패착이다.

이에 노동계와 어떤 식으로 관계 회복을 할 것이냐의 숙제가 남아있고, 그 숙제를 풀어줄 인물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 미래통합당과 비슷한 운명

이에 또 다른 일각에서는 미래통합당이 ‘830세대’를 주목한 것을 정의당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정의당과 미래통합당이 비슷한 것은 차기 리더십이 부존재한다는 점이다. 미래통합당에서는 1980년대생, 30대, 2000년대 학번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젊은 정치인을 통해 새로운 리더십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미래통합당과 마찬가지로 정의당 역시 830세대를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심 대표가 노동 1세대로 정치권에서 참신한 바람을 일으켰지만 이제는 기득권화 되면서 새로운 리더십으로 830세대가 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것은 낡은 정치행태를 버리고 참신한 사고로 재무장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의당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성정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뛰어다니는 그런 정치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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